인도 그리스도인, 종교 시설 안전 위한 정부 대책 요청

(가톨릭신문)
인도 경찰이 한 남성을 체포한 뒤 그가 이슬람 테러 단체와 관련이 있으며 케랄라 주에 있는 종교 시설을 공격하려 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그리스도교 지도자들이 교회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경찰은 인도 남부 케랄라 주에서 IS(이슬람국가) 테러 조직망을 수사하던 중 4월 29일 아부 두자난으로 알려진 리야즈 아부바커(28)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4명으로 된 IS 관련 단체는 케랄라 주의 관광지 및 종교 시설에 대한 자살 공격을 계획 중이었다.

뉴델리에 사는 그리스도인 정치 평론가 A.J. 필립은 인도 정부는 그리스도인을 포함한 소수종교인을 겨냥한 모든 공격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말하고, “교회 문을 마냥 폐쇄할 수도 없고 우리를 폭탄 공격으로 날려버리려는 사람을 막을 방도도 없으므로 정부는 이러한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IS는 지난 주님 부활 대축일에 250여 명을 살해한 스리랑카 폭발 사건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의 선전 매체인 아막통신에 따르면, 이 폭발 사건은 시리아의 IS 거점을 공격한 국제 연합군의 시민들을 공격하라는 IS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IS는 미국이 이끄는 연합군이 2014년 9월 이라크 및 시리아의 IS 거점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뒤 거의 전멸되다시피 하자, 2016년 이래 서양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아시아의 주요 관광지를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폭발 공격을 여러 차례 거행했다고 주장했다.

필립은 종교 시설은 폐쇄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종교 시설에서 안전을 보장하고 무고한 신앙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의 독립 싱크탱크인 옵서버 연구재단에서 2018년에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도 및 남아시아에서 IS의 위협은 실제적이다. 이 연구 결과는 “그리스도인이 케랄라 주 인구 3300만 명 가운데 18%를 차지하는 이곳 교회들은 주일이면 신자들로 넘쳐나기 때문에 대형 교회 어디서든 폭발이 일어나면 수백 명이 살해될 것이므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인도 경찰은 지난 2년간 IS에 관련됐다는 혐의로 112명을 체포했다.


UCA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