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찰스 마웅 보 추기경, 무고한 희생에 침묵하는 종교인 비난

(가톨릭신문)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이 미얀마에서 계속되는 분쟁으로 많은 민간인들이 죽고 있는데도 종교지도자들이 침묵하고 있어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얀마에는 불교 승려 50만, 비구니 7만, 그리스도인 사목자 1200명, 가톨릭 수녀 2000명 외에 수많은 종교의 지도자가 있다.

보 추기경은 10월 1일 “어떤 경우 침묵은 범죄가 될 수 있다”면서 “사람들이 드리는 기도와 제례가 무고한 사람들이 흘린 피와 땀으로 헛것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 추기경은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을 인용해 “이 세대는 악한 사람들의 나쁜 행동 때문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끔찍한 침묵 때문에 슬퍼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통과 슬픔 속에 사람들이 흘리는 눈물과 피를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민병대를 포함한 모든 군대에 “이 무고하고 가련한 사람들이 당신들의 적인가? 바로 당신들의 형제자매가 아닌가? 왜 이들에게 그토록 잔혹한가? 전쟁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가? 자비는 어디에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보 추기경은 미얀마 북부의 샨주와 라카인주에서 무력 분쟁으로 희생된 이재민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보 추기경이 목소리를 높인 날에도 라카인주에서 포탄이 떨어져 승려 2명, 교사 1명, 학생 2명 등 5명이 부상을 당했다. 특히 샨주 및 라카인주의 많은 소수 민족 사이에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라카인주에서는 미얀마 군대와 아라칸군 간의 충돌이 있었고, 2018년 11월 이래 라카인주에서 3만3000명이 이주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