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시노드 2주째… “공동의 집 보호는 모두의 책임”

(가톨릭평화신문)
▲ 아마존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아마존 시노드’ 회기 중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교황청 바오로6세홀에서 아마존 원주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CNS】



‘범 아마존 지역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특별회의’(아마존 시노드)가 개회 2주째를 넘어 중반부에 다다른 가운데, 시노드 참석자들이 아마존 생태와 토착 원주민 보호 문제에 한 목소리를 내며 공동 합의를 도출하고 있다.

지난 14~18일 회기 동안 주교와 사제, 원주민들은 아마존 생태 보호의 중요성을 잇달아 언급했다. 페루 원주민인 한 여성은 “공동의 집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숲의 수호자인 부족민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이탈리아 교회 암브로지오 스프레아피코 주교도 교황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언급하며 아마존 시노드가 전 지구의 문제를 논의하고 있음을 재차 알렸다.

볼리비아 교회 로버트 플록 주교는 시노드 회기 중 가톨릭뉴스서비스(CNS)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마존의 산림 파괴는 습도를 낮추고, 낮아진 습도는 건조한 상태를 야기해 더 많은 화재를 일으킨다”며 “화재가 거듭할수록 숲은 줄어들고,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아마존 생태보호를 재차 언급했다.

플록 주교는 “생태계는 애초 토착 원주민들의 영토이자, 주님 창조물이며, 생태계 보호는 민족 보호 개념과 분리할 수 없다”며 “아마존 사람들도 생계를 위한 지속 가능한 개발의 의미를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서양 모델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회는 그들 편에서 아마존 파괴와 토착 민족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마존 지역 여성 평신도 역할의 중요성도 재차 제기됐다. 특히 여성들은 사제들과 또 달리, 그들의 문화에 뿌리를 두고 지내는 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대화와 생활로 공동의 책임을 하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는 주장이다. 현지 토착민들의 여성 권리 옹호와 아동보호 등을 위해 평신도 여성 선교사들을 지원하고, 그 역할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에 대다수 참석자가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일부 참석자들은 남녀 평신도 선교사들을 지원할 ‘아마존 지역 공동체 코디네이터’ 부서 설립을 제안했고, 성 착취와 마약 밀매 등으로 아마존 여성과 젊은이들을 향한 폭력이 증가하는 데 대해 교회가 ‘아마존 인권 전망대’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