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비밀문서고’, ‘사도문서고’로 명칭 변경

(가톨릭신문)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비밀문서고의 명칭을 바꿔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교황은 10월 27일 공식적으로 교황청 문서고 명칭을 ‘바티칸 사도문서고’(이하 바티칸 문서고)로 바꾸고, 바티칸 문서고 명칭에서 ‘비밀’이란 ‘부정적’ 의미를 없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문서고 명칭 변경 교령에서 일부 학자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홀로코스트에 대해 비판하지 않았다고 비난한 교황 비오 12세에 관한 자료가 예정보다 일찍인 2020년 3월 2일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선종한 교황의 문서를 공개하기까지 70년을 기다리는 것이 관례였다. 이에 따르면 1939~1958년까지 재위한 비오 12세 교황의 문서는 2028년이 돼야 공개된다.

바티칸 문서고에는 8세기부터 현재까지 가톨릭교회에 관한 문서가 보존돼 있으며, 선반의 길이만 85㎞에 이른다. 바티칸 문서고는 열람실과 콘크리트로 된 2층짜리 벙커를 갖추고 있으며, 고대 금박 필사본과 갈릴레오 갈릴레이에 대한 종교재판 자료를 포함한 귀중한 문서는 안전하고 습도가 조절되는 방에 보관돼 있다.

레오 8세 교황은 1881년에 문서고를 학자들에게 개방했으며, 현재는 1년에 약 1500명이 문서고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