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환경 파괴의 가장 큰 피해자는 가난한 이”

(가톨릭신문)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불의와 고통이 점점 늘어나는 현대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은 피해를 입는 사람들에게서 십자가에 못 박힌 주님의 얼굴을 보도록 부름 받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11월 7일 예수회의 사회정의 및 생태계사도직 사무국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예수회원과 협력자 200여 명을 만나 사회정의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복음적 소명을 강조했다.

교황은 “가톨릭 신자들은 사회정의와 피조물 보호를 위해 불림 받았다”면서 “우리는 인신매매, 외국인 혐오 및 자국 이익만을 쫓는 이기적인 행태 그리고 민족 간의 불평등과 싸우는 3차 세계대전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해결방안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교황은 “인류 역사에서 최근 200년처럼 인간이 지구를 상처 입히고 착취했던 적이 없었다”면서, “환경 파괴는 무엇보다 가장 가난한 이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는 처음부터 신앙을 전파하고 가난한 이를 돕기 위해 예수회를 시작했다”고 상기시키면서 “50년 전 사회정의 및 생태계사도직 사무국을 설립하면서 당시 총장이던 페드로 아루페 신부는 성 이냐시오의 이런 의도를 더욱 강화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아루페 신부는 신앙의 봉사와 정의의 촉진은 분리될 수 없으며, 근본적으로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예수회의 모든 사도직은 신앙의 전파와 정의의 촉진이라는 과제에 응답해왔다.

이어 교황은 예수회원과 협력자들에게 “가난한 이 가운데 있는 예수를 발견하고 겸손하게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들을 섬길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교회의 사회사도직은 무엇보다 희망을 전하고 사람과 공동체의 성장을 돕는 과정을 촉진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권리를 인식하고 능력을 활용하고 자신만의 미래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