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교회의, “산불 피해자들 위해 기도해야”

(가톨릭평화신문)
▲ 산불 피해자 돕기를 독려하는 호주 주교회의 홈페이지 첫 화면 부분 캡쳐 사진.



호주에서 대형 산불이 4개월째 계속되는 가운데 호주 가톨릭교회도 산불 피해자 돕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주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 마크 콜레리지 대주교는 7일 산불 대응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며 신자들에게 산불 피해자들을 위한 영적, 물적 지원을 독려했다. 콜레리지 대주교는 “모든 호주인이 비극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동의 집을 지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주교회의는 주요 국가 기관과 가톨릭교회 사회복지 기구, 수도회와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특별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피해자를 위한 기도 자료를 각 본당에 배포, 기도의 연대가 이뤄지도록 했다. 주교회의는 홈페이지에 첫 화면에 산불 피해자를 위로하는 메시지와 기부 안내 배너를 배치했다.

본당 곳곳에서는 산불 피해로 숨진 이들의 장례 미사가 이어지고 있다. 신자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산불에 모두가 고통받고 있다”면서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가 계속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호주 산불 피해자들을 기억하며 전 세계 신자들에게 기도를 요청했다. 교황은 8일 수요 일반 알현에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주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기도하자”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대형 산불이 이어지면서 소방대원 10여 명을 포함해 20여 명이 사망했고, 주택 2000채 이상이 불에 탔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산불 피해로 야생동물 12억 5000마리가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