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모레스키 주교·베라르델리 신부 코로나19로 선종

(가톨릭신문)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로 한 주교가 선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첫 주교 희생자는 에티오피아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안젤로 모레스키 주교(67)로, 이탈리아의 브레시아에서 3월 25일 선종했다.

살레시오회 출신의 모레스키 주교는 에티오피아 서부 선교지인 감벨라대목구장으로 1991년부터 에티오피아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2010년 1월 주교품을 받았다. 모레스키 주교는 에티오피아에서 젊은이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한 선교사로 잘 알려져 있으며, ‘아빠’(Abba)라고 불렸다. ‘아빠’(Abba)는 에티오피아 현지 방언으로 아버지라는 뜻이다.

또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로 투병 중이던 한 사제가 자신이 선물받은 산소호흡기를 다른 환자에게 주고 정작 자신은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베르가모교구의 카스니고본당 주임 주세페 베라르델리 신부(72)는 로베르의 한 병원에서 투병 중 본당 신자들에게서 산소호흡기를 선물 받았는데,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신부는 자신의 호흡기를 낯선 젊은이에게 양보했다. 결국 베라르델리 신부는 3월 15일 선종했다.

장례식을 포함한 모든 전례 예식을 금지한 정부의 지침에 베라르델리 신부의 장례식은 미사도 없이 치러졌다. 아우슈비츠에서 다른 이를 대신해 죽은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신부와 비견할 만한 그의 영웅적인 이웃사랑 실천 소식에 신자들은 그가 운구되는 베란다에서 지켜보며 큰 박수를 보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