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지구의 날 50주년 맞아 인류의 생태적 회개 요청

(가톨릭신문)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인류는 지구와 지구에 서식하는 창조물을 돌보는 데 실패해 하느님과 그분의 선물인 피조물에게 죄를 지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4월 22일 일반알현에서 “부활 시기에 열리는 ‘지구의 날’을 맞아 아름다운 선물이자 공동의 집인 지구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모든 인류를 돌봐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날 교리해설에서 인류 공동의 집인 지구를 돌봐야 할 그리스도인과 인류의 책임에 관해 성찰했다. 이날은 환경 및 환경이 인류의 건강과 모든 생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쇄신하기 위해 1970년 설정된 ‘지구의 날’이 50주년을 맞았다. 올해는 교황의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반포 5주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교황은 지구의 날이 “공동의 집인 지구와 나약한 인류 구성원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쇄신할 기회”라고 말하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이 알려준 교훈처럼 서로 연대를 강화하고 가장 나약한 이들을 감싸 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전 지구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황은 창세기를 인용해 “우리 인류는 다른 창조물과 함께 이 공동의 집에 살고 있다”면서, “하느님은 인류에게 창조물을 돌보고 존중하며 우리 형제자매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풀라고 요청하신다”고 말했다. 또 교황은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우리는 지구의 보호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지구를 오염시키고 파괴해 우리의 생명마저도 위험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교황은 사람들의 인식을 쇄신하려는 노력에서 많은 국제 및 지역 환경 운동과 캠페인이 추진된 것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우리가 환경을 파괴한다면 미래는 없다는 분명한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교황은 “우리는 우리의 집인 지구와 우리 형제자매를 돌보지 못해 지구와 우리 이웃, 궁극적으로 창조주에게 죄를 지었다”면서 “지구는 착취해야 할 자원의 보고가 아니라 모든 인류를 지탱해주는 거룩한 선물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봐, 지구와 인류의 조화로운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많은 자연재해가 “인류의 착취에 대한 지구의 응답”이라면서, “주님의 아름다운 세계를 파괴한 장본인은 바로 우리”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오늘 지구의 날을 기념하는 우리는 지구를 거룩하게 존중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지구는 우리의 집이자 하느님의 집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구의 아름다움을 사랑과 존중의 마음으로 성찰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하도록 요구하는 생태적 회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세계 지도자들에게 “생명 다양성을 주제로 중국 쿤밍에서 열리는 제15차 당사국회의(COP15)와 기후변화를 주제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의 준비를 착실히 하라”고 촉구했다. 두 행사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