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 제30대 총장 니콜라스 신부 선종

(가톨릭평화신문)


예수회 제30대 총장을 지낸 아돌포 니콜라스 신부<사진>가 20일 일본 도쿄 카미샤쿠지 로욜라 공동체에서 선종했다. 향년 84세.

1936년 스페인에서 태어난 아돌포 니콜라스 신부는 1953년 예수회에 입회, 1967년 사제품을 받았다. 스페인 알칼라대학교에서 철학석사 학위를 받은 후 1960년 일본에 파견돼 도쿄 조치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이후 로마 교황청립그레고리안대학교에서 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일본으로 돌아와 조치대학교 교의신학 교수로 30년을 봉직했다. 아울러 그는 예수회 신학원 원장, 일본 관구장을 역임하면서 이주민들을 위한 사목활동을 전개하는 등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2004년 예수회 아시아태평양 지역구 의장으로 임명된 니콜라스 신부는 2008년 예수회 총장에 선출됐다. 그는 총장 임기 8년 동안 “교회가 현실 속으로 깊이 들어가도록 예수회가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특유의 유머 감각과 겸손함으로 회원들을 결속했다.

그는 예수회 총장직 사임 후 필리핀 마닐라 아루페 국제 공동체에서 영성 지도 신부로 머물다 2018년 8월 선교사로 오랜 세월 몸담았던 일본으로 돌아와 지냈다. 최근 몇 년 동안 투병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예수회 총장 아르투로 소사 신부는 “신부님은 전 생애에 걸쳐 당신 자신을 내어주신 분으로, 치열한 투신과 봉사의 삶을 사셨고, 조용한 가운데 기꺼이 부르심에 응답하셨다”며 “현명하고 겸손했던 예수회원으로 은총 속에 머무셨던 니콜라스 신부님은 지혜롭고, 단순하면서도 꾸밈없고, 헌신적이었던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고인의 장례 미사는 23일 도쿄와 로마 두 곳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며 거행됐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