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伊 의료진에 관광지 무료 개방

(가톨릭신문)

【외신종합】 교황청이 이탈리아 의료진에게 바티칸 박물관과 카스텔 간돌포 교황 별장 등 교황청 소유 주요 관광지를 무료로 개방했다.

교황청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문을 닫았던 바티칸박물관과 카스텔 간돌포의 교황궁을 각각 6월 1일과 6월 6일부터 재개장했다. 교황청은 주요 관광지의 재개장을 알리면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확산을 막는데 큰 역할을 한 이탈리아의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한 병원 관계자들은 무료로 입장시키기로 했다.

이탈리아는 23만3000여 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의료진 125명을 포함해 3만3500여 명의 사망자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나라 중 하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가 봉쇄돼있는 동안 생명을 담보로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의료진에게 계속해서 감사인사를 전해왔고, 의료진과 이들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에 교황청 소유의 관광지를 관리하는 바티칸 시국 행정부는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바티칸 박물관은 한 주 동안, 카스텔 간돌포 교황 별장은 2주간 주말 동안 모든 의료진들에게 바티칸 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했다. 이에 따라 바티칸 박물관은 6월 8일부터 13일까지, 카스텔 간돌포 교황 별장은 6월 6~7일, 13~14일 의료진에게 문을 활짝 열었다. 다만 이들 관광지를 찾는 모든 이들은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야 하며,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

바티칸 박물관은 6월 3일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무료 개방을 통해 의료진에게 감사를 전하고자 한다”면서 “예술과 의술은 모두 인간을 보호해야 한다는 고귀한 뜻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바티칸 박물관은 이번에 재개장하면서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라파엘로 산치오의 ‘새 작품’을 공개했다. 교황청은 최근 라파엘로 ‘콘스탄틴의 방’의 프레스코화 두 점을 라파엘로의 작품이라고 공식 인정했다. 두 작품은 1520년 라파엘로가 숨지기 직전에 그린 것으로, 바티칸 박물관은 아마도 라파엘로의 마지막 작품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마에서 기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카스텔 간돌포의 교황 별장은 1660년 로마시대의 유적지 위해 건립된 이래 주로 교황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별장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정원을 일반 대중에게 공개한 이후, 2016년에는 숙소 내부까지 일반인에게 열었다. 카스텔 간돌포에서는 교황의 서재와 도서관은 물론,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그림 등 종교적 색채를 물씬 풍기는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