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교단, “인종 차별도 치명적인 바이러스”

(가톨릭평화신문)


“인종 차별 역시 반드시 치료해야 할 치명적인 바이러스입니다!”

미국 내 인종 차별 종식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각 교구 주교들도 인종 차별주의를 바이러스로 칭하며 미국 사회의 다양성과 유색인종을 향한 인권을 강조하고 나섰다.

보스턴대교구장 션 오말리 추기경은 최근 미사 강론을 통해 “인종 차별은 사람을 죽이는 사회적, 정신적 질병”이라며 “노예에 대한 역사적 복잡성을 지니는 미국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인종, 국적, 종교인들이 더욱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교구장 로버트 맥엘로이 주교도 아프리카계 미국인들과 함께한 최근 미사에서 “미국 내 흑인 공동체를 십자가에 못 박은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며 “이제 변혁의 순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대교구 앨런 비그네론 대주교는 성당 밖 마당에서 신자들과 인종 차별 종식을 위한 묵주기도를 바쳤고, 지역 내 흑인 가톨릭 신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고통을 나눴다.

펜실베니아에서는 주교와 타 종교 지도자들이 거리 시위에 참여했으며, 클리블랜드에서도 신자들이 미사 후 지역민이 도심에서 경찰 폭력과 인종 차별 종식을 촉구하는 걷기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