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교황, 친형 라칭거 몬시뇰 문병

(가톨릭평화신문)
▲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이 18일 병세가 악화한 친형 게오르그 라칭거 몬시뇰을 만나기 위해 독일에 도착한 모습. 【CNS】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이 18일 친형 게오르그 라칭거(96) 몬시뇰의 병문안을 위해 모국인 독일을 방문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3살 터울인 라칭거 몬시뇰은 1951년 같은 날 사제품을 함께 받고 성직의 길을 걸으며, 사목의 동반자이자 형제로 우애를 유지해오고 있다. 라칭거 몬시뇰은 동생이 교황 재임 중이던 시기와 은퇴한 뒤에도 여름휴가와 크리스마스 기간마다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과 함께해왔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형인 게오르그 라칭거 몬시뇰에 대해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저의 친구이자, 믿음직한 안내자”라며 “항상 자신의 결정에 대한 명확성과 결단력으로 저에게 목표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베네딕토 16세는 최근 병세 악화로 형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교황직 사임 후 처음으로 독일을 방문했다. 베네딕토 16세는 바티칸을 떠나기 전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형의 병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베네딕토 16세는 독일 도착 후 고향을 방문해 부모의 묘소를 참배하고, 이웃과 인사를 나눈 뒤 형을 찾았다. 라칭거 몬시뇰과 함께 미사도 봉헌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주교회의는 “이번이 형제의 마지막 만남이 될 수도 있다”고 전하며, 모든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전임 교황은 22일 바티칸으로 귀국했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