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교황의 동성애자 관련 발언, 편집 과정에서 왜곡”

(가톨릭평화신문)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성애 발언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프란치스코’ 다큐멘터리에 대해 교황청이 1일 “인터뷰 영상이 문맥을 파악하지 못한 채 왜곡 편집됐다”고 밝혔다.

교황청 국무원은 이날 각국 교황청 대사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교황님께서 ‘프란치스코’ 다큐멘터리에서 한 동성애자 관련 발언은 각기 다른 별개의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나온 내용”이라며 “편집을 거치면서 교황님 발언이 하나의 답변처럼 나왔다”고 전했다.

교황청은 교황이 당시 인터뷰에서 동성애자들은 본래 자신들이 나고 자란 가정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으며, 이를 위해 어떤 형태의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표현한 것이지, 동성애 커플들을 위한 결혼이나 사회혼을 옹호하는 뜻은 아니라고 밝혔다. 교황청은 아울러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예브게니 아피네예브스키 감독은 작품에서 마치 교황이 동성애 커플의 가족 형성 권리에 관해 이야기한 것처럼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교황청 관계자는 “동성애자들 또한 하느님의 자녀이며, 가족과 함께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AP통신 등 해외언론들은 로마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소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프란치스코’에서 교황이 동성애자들의 사회혼을 지지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국내 언론들도 이를 그대로 받아 전하면서 파장을 가중시킨 바 있다. 교황청은 당시 “교황님은 동성혼 지지가 아니라, 사목자로서 보호받을 수 있는 그들의 권리를 밝힌 것”이라고 바로잡으면서 남녀 혼인의 성사성과 단일성, 불가해소성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대한 교황의 입장은 변함이 없음을 알렸다. 아피네예브스키 감독은 이같은 논란에 아직 해명하지 않고 있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