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빈 테러에 애도 메시지

(가톨릭신문)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과 오스트리아교회 지도자들이 빈 중부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에 대해 경악과 슬픔을 밝히고 관용과 존중의 핵심 가치를 고양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11월 3일 빈대교구장 크리스토프 쇤보른 추기경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고한 사람의 죽음과 고통을 초래한 빈의 폭력 사태 소식에 크게 상심했다”고 말했다. 11월 2일 오스트리아 빈 중심부 유다교 회당 부근 6곳에서 일어난 테러로 최소 5명이 죽고 17명이 다쳤다.

파롤린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희생자 유족 및 모든 오스트리아인에게 연대를 밝히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기도한다고 전해달라 했다고 말했다.

또 “교황은 희생자를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하면서, 폭력과 증오가 종식돼 사회에서 평화로운 공존이 계속되기를 주님께 간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쇤보른 추기경은 11월 3일 오스트리아 국영 방송 ORF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의 오스트리아를 만든 가치인 연대와 친교, 배려의 길을 계속 가야한다”고 말하고, “증오는 또 다른 증오를 불러오는 만큼 맹목적인 증오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스트리아 주교회의 의장 프란츠 라크너 대주교는 오스트리아 신자들에게 “폭력에 굴복하지 말라”고 촉구하면서 “사랑과 희망의 위로”를 건넸다. 그는 “모든 종교의 기본인 평화는 너무도 소중해서 반드시 지켜야 하며, 필요하면 법을 동원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빈에 있는 성당들은 11월 3일 희생자를 추모하며 조종을 울렸고, 오스트리아 국민은 1분 간 묵념으로 3일간 국장을 시작했다. 11월 3일 빈의 성 스테파노 대성당에서 열린 희생자를 위한 추모미사는 전국으로 생중계됐다.

11월 3일 오스트리아의 모든 유다교 회당과 유다인 학교, 상점, 레스토랑은 문을 닫았다.

경찰은 성 루페르트 성당 부근에서 총을 든 20살 청년 용의자를 사살했으며, 다른 용의자들은 가택을 급습해 체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