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교단과 교회 “아프가니스탄 향한 인도적 지원에 연대하라”

(가톨릭평화신문)
 
▲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본부에서 유럽연합기가 나부끼고 있다. 【CNS】

 

 
▲ 유럽주교회의위원회(COMECE) 의장 장 클로드 올러리슈 추기경(사진)이 유럽교회연합회(CEC)와 공동으로 낸 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국민 고통에 기도와 연대, 협력으로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CNS】

 

 


유럽주교회의위원회(COMECE)가 유럽교회연합회(CEC)와 공동성명을 내고, 유럽연합과 유럽교회가 아프가니스탄인들을 위한 기도와 연대, 긴급협력을 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겪는 무력감과 고통, 현실적 공포를 부정할 수 없다는 보고를 듣고 깊은 충격을 받게 됐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대피가 필요한 이들, 취약 계층민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잠재적인 학대에 직면할 크나큰 위험을 직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COMECE 의장 장 클로드 올러리슈 추기경과 CEC 의장 크리스티안 크리거 목사는 성명에서 유럽사회가 난민으로 전락하거나, 여전히 피해 위험에 처한 아프간 국민들을 위해 신속한 인도주의적 조치와 원조 제공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모든 위정자가 법치주의와 기본 인권에 대한 존중, 대화를 통해 아프간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국제사회가 종교계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와 인권운동가, 언론인, 예술가, 평신도 등 모든 구성원이 생명이 위태로운 이들을 보호해줄 것을 호소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프간을 향한 인도적 지원을 늘리기 위한 유럽연합의 조치를 환영한다”면서 “특히 원조와 지원은 넓은 지역에 존재하는 시민사회와 지역 네트워크 등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하며,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간 난민들을 향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관심도 피력했다. 성명은 “유럽연합과 각 회원국은 아프간 국민들이 폭력과 테러에서 벗어나도록 공통적이고 조직적인 연대의 노력을 주도해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정착지 제공 및 그 밖의 안전한 통로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프간으로 다시 추방하려는 노력도 중단해달라”고 전했다.

유럽연합은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인간성을 보여줘야 한다고도 전했다. 성명은 “아프간 난민들을 경제적 이유로 이동하는 이주민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들의 체류와 관련된 결정은 유럽연합과 회원국들 안에서 분별력 있게 이뤄져야 하며, 이를 통해 유럽연합의 핵심적 가치, 유럽 인권 협약에 대한 각국의 헌신을 지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전쟁 실패에 대한 깊은 반성을 통해 외교와 안보, 무역 개발정책에 교훈을 얻어야 한다”면서 “이번 사태는 유럽연합과 회원국들에 평화와 화해의 유럽 프로젝트의 토대를 고취한 가치에 충실하면서 안보와 인간 발전을 촉진하는 방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