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눔 성금 전달 100차, 기적을 일구다

(가톨릭평화신문)
▲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사연 대상자와 이웃, 유경촌 주교가 4월 25일 제100차 성금 전달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백영민 기자






희소병 환자 딸을 홀로 키우는 한 어머니는 성금을 받아들고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적막한 고요 뒤로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가톨릭평화신문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성금 전달식은 주님과 독자들이 만든 기적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가톨릭평화신문은 4월 25일 서울 중구 삼일대로 본사 10층 성당에서 100번째 성금 전달식을 열었다.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는 매주 몸과 마음이 아픈 이웃과 공동체 사연을 전하고 공개 모금하는 캠페인으로 18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성금 전달식에서는 본지 2월 17일 자(제1502호)부터 4월 14일 자(제1510호)까지 소개된 이웃 7곳에 성금 1억 8787만 8638원이 전달됐다. 양부 폭력으로 지체장애를 얻고 힘들게 사는 김영태(마티아)씨부터 시리아 내전으로 가족 잃은 아이들을 돕는 살레시오회까지 소개된 사연은 다양하고 모두 안타까웠다. 그러나 독자 2000여 명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성금을 전달받은 사연 대상자들은 연신 감사를 표했다.

여섯 아이를 키우는 김한나(효주 아녜스)씨는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하느님께 너무 감사드리고, 후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이 기쁨을 많은 분과 나누면서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알코올 중독자 남편을 피해 힘겹게 사는 손진희(로사)씨도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며 “마음을 모아 도움 주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용기 내어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100차 성금 전달식에는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유경촌 주교와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사장 조정래 신부도 함께했다. 유경촌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100차 성금 전달식은 자신이 가진 걸 말없이 내어준 독자들과 많은 분의 노력으로 이뤄진 기적”이라며 “이 자리를 통해 우리는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여주신 주님의 현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님과 함께라면 이 세상 그 어떤 장벽도 뛰어넘을 수 있다”며 “몸과 마음이 아픈 이웃을 위해 우리 모두 그분께 영적인 위로를 바라자”고 전했다.

가톨릭평화신문은 2001년부터 시작된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을 통해 지금까지 성금 122억 5803만 8635원을 총 873명에게 전달했다.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