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어린이마을 설립 기념 감사미사 봉헌… 새 교육관도 축복

(가톨릭신문)

SOS어린이마을 한국본부(본부장 이종건 신부)는 SOS어린이마을 국제본부 설립 70주년과 설립자 헤르만 그마이너 탄생 100주년을 기념, 마을의 설립 의미와 역사를 돌아보고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감사미사는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6월 23일 대구시 검사동 SOS어린이마을 한국본부 신축 교육관 강당에서 전국 각 마을 어머니들과 후원자 등이 참례한 가운데 봉헌했다.

1962년 한국에 도입된 SOS어린이마을은 위기에 처한 어린이들이 ‘가정’ 안에서 돌봄을 받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양육기관이다. 헤르만 그마이너는 ‘모든 어린이는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1949년 오스트리아 임스트에 첫 SOS어린이마을을 설립했다. 이후 SOS어린이마을 설립 취지는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가 세계 곳곳에 마을이 설립됐다. 비유럽권에서는 처음으로 1963년 대구에 SOS어린이마을이 공식 설립됐다.

이날 미사와 축복식을 주례한 조환길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SOS어린이마을 국제본부 설립 70주년과 설립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해에 교육관을 마련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며 “‘아이 하나 키우기도 벅차다’는 요즘 시대에 SOS어린이마을에서 아이들과 ‘가정’을 이뤄 살아가는 어머니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국 SOS어린이마을은 대구대교구 제7대 교구장인 서정길 대주교의 초청으로 한국에 온 선교사 하 마리아 여사의 헌신으로 시작됐다. 특히 그마이너 총재는 구두닦이와 넝마주이를 하던 아이들이 한 줌씩 모아온 쌀 한 말을 오스트리아로 가져가, “쌀 한 톨을 1달러와 바꿔주면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쌀 한 톨 캠페인’을 직접 펼치며 기금을 모아 한국 SOS어린이마을 설립을 지원했다.

현재 SOS어린이마을 한국본부는 대구와 서울, 순천 SOS어린이마을을 비롯해 아동 보호 및 복지·상담 전문기관, 자립생활관, 학대피해아동 전용 쉼터 등을 운영하며 위기에 처한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한편 SOS어린이마을 한국본부는 어린이들과 어머니들을 위해 부족한 교육·문화 공간 등을 보충하기 위해 한국본부 내 교육관을 신축, 이날 기념미사 중에 축복식을 거행했다.

새로 선보인 건물은 건축면적 379.75㎡ 규모로, 한국본부 및 대구 SOS어린이마을 사무실과 아동상담실, 양호실, 강당 등을 갖추고 있다.


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