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피어나는곳에] 포천 시골 성당 건립에 발벗고 나선 인도 신부

(가톨릭평화신문)
 
▲ 춘천교구 내촌본당 신자들은 열악한 환경에 놓인 성전을 새로 짓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골 마을에서 성전 짓기에 여념이 없는 한 사제가 있다. 인도에서 온 존 케네디 신부다. 하느님의 집 성전을 짓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외국인 사제에겐 더 어려운 일이다. 케네디 신부는 벌써 3년째 내촌성당을 짓고자 고군분투 중이다.

케네디 신부는 2015년 춘천교구 내촌본당 주임으로 부임했다.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내촌성당은 차 한 대 겨우 다닐 수 있는 좁고 가파른 언덕길을 지나야만 찾을 수 있다. 겨울이면 비탈길에 눈이 쌓여 신자들은 성당을 오갈 수가 없다. 그럴 때마다 케네디 신부는 홀로 눈을 치우며 신자들을 맞이하지만, 성당의 열악한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내촌성당에는 신자들이 잠시 쉬어갈 식당이나 교리실도 없다. 결국, 케네디 신부는 어르신들을 위해서라도 성당을 다시 짓기로 했다.

케네디 신부의 결심에 처음 신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케네디 신부의 서툰 한국어도 문제였지만, 외국인이라 한국 교회에서 도움을 청할 곳이 많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였다. 하지만 케네디 신부는 포기하지 않고 신자들을 설득하고 격려했다. 성전 짓기에 실패하면 “모두 자신의 탓”이라고 말하며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케네디 신부는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손편지를 쓰고, 전국 본당을 구석구석 돌았다. 외국인 사제의 간절한 호소에 전국에 있는 신자들이 서서히 정성을 보내왔다. 쌈짓돈을 꺼낸 신자부터 돌아가신 시어머니의 뜻을 이어 성금을 보내오는 며느리까지…. 덕분에 내촌본당은 지난 5월 새 성전 기공식을 열었다.

신자들은 케네디 신부의 노력이 ‘기적’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본당 신자 유아선(레지나)씨는 “열악한 내촌본당에서 새 성전을 짓는 건 불가능했지만, 신부님의 기도와 노력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첫 삽은 떴지만, 성전을 완성하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케네디 신부는 6년째 고향에 가는 일도 미루고, 새 성전 건립에 힘쓰고 있다. 케네디 신부는 ‘시작이 반’이라는 한국 속담을 되뇌며 오늘도 기도한다. “기공식을 연 만큼 반은 한 것이나 다름없고, 나머지는 하느님이 채워주실 거예요. 하느님께서 저를 그냥 버리지 않으실 거예요.”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후견인 /존 케네디 신부(춘천교구 내촌본당 주임, 말씀의 선교 수도회)

 

 

 

 

 
▲ 존 케네디 신부

 

 


주님의 은총 속에서 춘천교구 내촌성당 새 성전 건립을 위해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새 성전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자 교우들이 열과 성의를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은 공동체 자체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어 도움을 호소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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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구 내촌본당에 도움 주실 독자는 14일부터 20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