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피어나는곳에] 시골 아이들의 ‘발’ 10년 된 승합차 자꾸 말썽

(가톨릭평화신문)
▲ 춘천교구 사회복지법인 보듬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낡은 승합차량으로 센터를 오가고 있다.



“선생님, 우리는 언제 새 차를 탈 수 있나요?”

춘천교구 사회복지법인 보듬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은 매일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10년이 넘은 승합차가 최근 자주 고장이 나고 매연이 심해 운행이 어려울 때가 많기 때문이다. 승합차는 집과 센터를 오가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발’이다.

‘보듬지역아동센터’는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외솔길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기초생활수급 가정과 차상위계층, 다문화 가정 자녀 등 40명의 아동이 방과후 학습을 하고 있다. 여러 사정으로 집에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동이 대부분이라 수준별 학습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생들의 거주지는 대부분 농촌 지역. 사설 학원을 이용하지 못하는 실정이어서 센터에 있는 대다수 아동은 전문강사를 통해 음악과 체육, 원예 등을 배운다.

그런데 최근 문제가 생겼다. 올해로 10년 된 승합차가 계속 말썽을 부리기 때문이다. 방과 후 학생들을 센터와 집으로 데려다 주던 고마운 차가 낡아 자주 고장이 나고 있다. 최근에는 매연이 너무 심해 자동차 정기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큰돈을 들여 수리를 마친 뒤에야 검사를 통과했다. 센터 운영조차 팍팍한 처지여서 차를 새로 사는 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원래 보듬지역아동센터는 개인이 지역아동센터로 운영하던 곳이다. 지난 3월부터 춘천교구 사회복지법인이 인계받아 새롭게 운영에 들어갔다. 그 과정에 기존 건물에서 이사를 나와야 했고 목돈이 없어 매달 월세를 내며 운영한다.

보듬지역아동센터 강현미 센터장은 “언제 고장이 날지 몰라 짧은 거리 외에는 차량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장학습을 나갈 때는 차량을 빌려 이용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재 사용하는 승합차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서 지원받은 차량. 애초 운영 주최가 바뀌면 반납을 해야 했지만, 차량이 너무 낡아 사랑의 열매 측이 명의만 변경해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보듬지역아동센터는 이런 지원을 받고자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신규 시설이다 보니 자격 요건이 안 돼 도움받을 방법도 없다.

춘천교구 사회복지회장 이명호 신부는 “교구 지원으로 센터 운영을 시작했지만, 차량까지 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농촌 지역 특성상 차량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이주엽 기자 piusle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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