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에 치료·재기 필요한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

(가톨릭평화신문)



가톨릭평화신문은 6월 26일 서울 본사 역사전시실에서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제107차 성금 전달식을 열고, 도움이 절실한 이웃 9명에게 1억 6833만 638원을 전달했다. 이날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미사는 봉헌하지 않았다. 또 지방에 거주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대상자에게는 계좌를 통해 성금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 전달식은 본지 제1560호(4월 19일 자)부터 제1568호(6월 14일 자)까지 소개된 사연자를 대상으로 했다.

모자공장을 운영하다 부도 맞고 병마와 싸우는 임채봉씨, 갖은 고생하다 간염 투병하는 보육원 출신 강선희씨, 사별 후 홀로 남매 키우다 딸이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은 김진선씨, 고시원서 홀로 살다 미숙아 낳은 미혼모 박선미씨, 이혼 후 홀로 아들 힘겹게 키우다 유방암 발병한 송혜경씨까지. 몸과 마음의 치료와 재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들이 보낸 사랑의 손길이 전달됐다.

조성신 복지기금 86만 4720원은 결핵ㆍ폐렴ㆍ폐색전증을 앓는 태국인 노동자 파니티 사리시씨에게 전달됐다. 2007년 조성된 ‘조성신 복지기금’은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조성신씨의 가족이 본사에 출연한 3억 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45년 동안 몸담은 모자업을 포기할 위기에 처했던 임채봉씨는 “살면서 이런 따스한 도움을 받아본 적은 처음”이라며 “다시 용기를 내서 마스크 제조업에도 도전했다”고 기뻐했다.

춘천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발걸음한 태국인 사라시씨는 “외국인인데도 이렇게 많은 도움을 받게 돼 감동”이라며 “병원비를 내고 남은 후원금으로 태국에 있는 아기들과 아픈 어머니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보도주간 이도행 신부는 “살면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면서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를 통해 스스로 이를 실천하는 독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그 모습을 기억하고 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는 매주 어려운 이웃과 공동체의 사연을 소개하고 공개 모금하는 사랑 나눔 캠페인이다. 가톨릭평화신문은 2001년부터 이 캠페인을 통해 지금까지 성금 132억 7668만 9296원을 총 923명에게 전달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