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피어나는곳에] 장애 큰아들과 세 딸 먹이고 입혀야 하는데…

(가톨릭평화신문)
 
▲ 김현수(왼쪽)씨가 전진구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전진구 회장

 

 


“운동화 한 켤레에 얼마 한다고, 새것 사서 신기지… 쯧쯧.”

49세 엄마 김현수(가타리나, 수원교구 상록수본당)씨는 밝고 씩씩하게 살아보려고 마음을 다잡아보지만 이웃 주민이 뒤에서 혀 차는 소리에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네 자녀를 키우면서 학원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했고, 하루 세끼 거르지 않고 먹인 날에는 안도의 감사기도가 절로 나올 뿐이다. 오로지 하루 먹이고 감사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첫 아이에게 지적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남편이 허리를 심하게 다쳐 일을 그만두었을 때 이렇게 삶의 나락으로 떨어지는구나 했어요.”

김씨 가족은 여섯 명인데, 한 달에 150만 원으로 산다. 130만 원은 허리 디스크로 5년간 쉬었던 남편이 택배 일을 구해서 벌어오는 돈이고, 20만 원은 지적장애 1급 아들 앞으로 나오는 장애수당이다. 남편이 허리를 다치고, 수입이 끊겨 3년 전 LH 임대주택에 들어왔다. 보증금 600만 원에 월세 26만 원이다.

허리를 다치기 전 남편은 10년 동안 휴대전화 케이스를 만드는 공장에 다니며 200만 원씩 벌어왔다. 남편이 일을 그만두고 생계가 끊기자, 김씨가 인근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서 반찬 만드는 일로 월 80만 원씩 벌어왔다. 그마저도 최근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었다. 빚은 1억 원 가까이 쌓였고, 얼마 전 파산 신청을 했다.

설상가상으로, 2018년에는 김씨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큰아들이 베란다로 떨어진 사건도 있었다.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아들을 이웃 주민이 신고해 응급실로 실려갔다. 다행히 의식은 되찾았다.

코로나19로 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은 모두 집에 발이 묶였다. 식비는 두 배 이상 늘었다. 그나마 성당에서 20kg짜리 쌀을 지원해줘서 쌀 걱정은 덜었다.

김씨는 자궁내막증으로 3개월마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 치료비도 만만치 않다. 의사는 이대로 두면 95% 자궁내막암이 된다고 자궁 적출 수술을 권유하지만 돈도, 시간도 없다. 목 디스크 통증이 심해 주사를 맞지 않으면 팔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다 큰 장애아들을 끼고 어린 세 딸을 끌어안고 사는 게 버겁다. 아이들과 함께 목숨을 끊은 부모들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남 일 같지 않다.

뛰쳐나갈까 충동도 일었지만 3년째 복용하고 있는 공황장애약과 우울증약으로 고비를 견뎌냈다. 그나마 최근 정부에서 나온 재난지원금으로 정말 오랜만에 외식했다. 이제 재난지원금은 바닥났고, 약 봉투는 늘어만 간다. 허리 디스크로 택배 일을 하는 남편이 가엽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후견인 - 전진구(미카엘)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수원교구 회장

여섯 식구가 어려운 형편을 견뎌내며 서로 의지하고 살고 있습니다. 천사 같은 아이들의 미소를 지켜주시기를 부탁합니다. 도움의 손길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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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5일부터 11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