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첫 무료급식소 ‘대전 성모의 집’ 개소 30주년 감사미사

(가톨릭신문)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매일 점심식사를 제공해 온 대전 성모의 집이 개소 30주년을 맞았다.

무료 급식소 대전 성모의 집(시설장 나봉균 신부)은 11월 14일 오전 10시30분 대전 대덕구 신탄진로 교구 사회사목국 1층 경당에서 개소 3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봉헌된 이날 감사미사에는 교구 사회사목국 관련 사제들과 봉사자 및 후원자 등 100여 명이 참례했다. 미사 후 이어진 기념식에서는 박순자(수산나·74)씨 등 20년 이상 봉사해 온 봉사자 3명에게 교구장 명의 축복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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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지난 30년 동안 가난한 이들에게 한끼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애쓴 봉사자들과 6000여 명 후원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주위의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더 열심히 나누고 사랑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 성모의 집 책임자 김윤희 수녀(예수수도회)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식사 대접을 계속할 수 있어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20년 넘게 봉사해 주시는 봉사자 분들과 후원자들 등 끊임없는 도움을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대전교구 사목국은 1990년 6월 16일, 대전 지역 최초 무료급식소인 대전 성모의 집을 대전시 동구 삼성동 노인회관 조립식 건물 2층에서 시작했다. 이후 1995년 교구 사회사목국 직영 시설로 전환했고, 2018년 5월 3일 대전 동구 대전로 895(삼성동 293-4)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대전 성모의 집은 무료급식을 받는 이들의 자존감을 고려해 한끼에 100원씩을 받는다. 무료라고 해서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식사를 하라는 배려다. 물론 무료 식사도 가능하다. 제3대 대전교구장 경갑룡 주교가 대전 성모의 집을 방문해 노숙인들과 함께 식사를 한 후 “정말 맛있었다”며 100원을 낸 일화도 있다.

대전 성모의 집은 연중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회 노인, 장애인, 행려인들에게 점심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개원 당시 하루 평균 70여 명에 불과했던 이용자는 현재 하루 평균 250여 명으로 늘어났으며, 2019년 한 해에만 4만5000여 명, 올해에는 10월까지 4만7000여 명이 이용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