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피어나는곳에] 폭력 남편 때문에 딸과 생이별… 함께 살 날만 꿈꿔

(가톨릭평화신문)
 
▲ 조유진씨는 강제로 이혼을 당하고 딸과도 생이별을 한 채 홀로 원룸에서 살고 있다.

 

 
▲ 송정준 센터장

 

 


“딸과의 천륜을 끊어버리려 하는 전남편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가 태국으로 돌아가면 딸은 영원히 못 보겠지요. 제가 아픈 몸으로 돈을 벌 수 없어도 이렇게 한국의 원룸에서 버티고 있는 이유입니다.”

조유진(53)씨는 태국 여성이다. 태국에서 한국인 남자를 소개받아 2002년 12월 한국에 들어와 곧바로 결혼식을 올렸다. 태국에서 지인의 권유로 통일교에 다니게 됐고, 통일교에서 한국인 남자를 소개해줬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꿨지만, 그 꿈은 시작부터 산산조각이 났다. 돌아가신 시어머니를 대신해 5명의 시누이는 부부 사이에 끼어드는 일이 많았고, 결혼생활은 오해와 갈등으로 얼룩졌다. 남편은 누나들의 그늘 밑에서 경제적으로 독립이 안 된 사람이었고, 알코올 중독으로 하루가 멀다고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신 날에는 어김없이 조씨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2016년 어느 날, 조 씨는 남편의 폭력으로 결국 쫓겨났다. 늦은 밤, 13살 딸이 보는 앞에서 빈 몸으로 쫓겨났다.

“쫓겨나기 직전에 남편이 서류를 내밀었는데…. 그게 이혼 서류인 줄도 모르고 사인을 했어요…. 한국말도 잘 몰랐고, 무조건 서류에 사인하라고 했는데 내용은 읽지도 못하고 사인을 해줬습니다.”

몇 달 뒤, 가정법원에서 남편을 다시 만났을 때 딸의 친권과 양육권이 모두 남편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조씨는 망연자실했다. 이혼 후 기초생활보장 대상자가 된 조씨는 월세 23만 원 하는 원룸에서 지내고 있다. 무릎골관절염으로 지난해 대학병원에서 연골 절제수술을 받고, 보조기를 착용하고 있다. 관절염으로 걸을 수 없어 일할 수 없고, 월세도 5개월 치가 밀려있다.

부모가 이혼한 상처는 오롯이 딸 조세연(18)양이 짊어져야 했다. 폭력적인 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조양은 결국 지난해 여름 가출했다. 몇 달째 집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딸을 찾을 생각을 안 했다. “자기가 집이 싫어 나갔는데, 몸을 팔아서라도 돈을 벌 것”이라며 아버지로서 무책임한 말을 내뱉기 일쑤였다. 몇 달 뒤 조양은 보호관찰소에서 발견됐고,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해 결국 자퇴를 했다.

주변 사람들은 조씨에게 다 잊고 태국으로 돌아가라고 하지만 조씨는 그럴 수 없다. 태국에 가면 딸을 영원히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조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정부 지원을 받아 생계를 꾸려가고 있지만, 더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이 덮쳐도 몸이 아파도 딸을 품고 싶다. 당장 올해 무릎 핀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해 수술비는 너무 큰 부담이다. 그렇다고 딸과 함께 사는 꿈을 접을 수 없다. 딸은 현재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엄마와 함께 살 날을 꿈꾸고 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후견인 - 칠곡군 건강가정ㆍ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송정준(알베르토)

모녀가 안정된 집에서 정서적으로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모녀가 함께 살아가는 일이 일상적인 일인데 조유진씨에게는 간절히 희망해야 하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조유진씨가 강한 엄마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조유진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20일부터 26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