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피어나는곳에]코로나 대유행 인도, 최하층민들 치료는 꿈도 못꿔

(가톨릭평화신문)
▲ 코로나19 전염 확산이 극심한 인도에서 보건 사각지대에 살아가는 최하층민 가정. 생계는 물론, 사실상 치료받을 권리조차 박탈당한 채 살고 있다. 한국희망재단 제공



현재 인도는 코로나19 대유행 속 가장 극심한 피해를 겪는 나라다.

지난 5월 인도는 일일 확진자가 41만 명을 넘고, 하루 사망자가 4000명에 육박했다. 한 달여 만인 15일 현재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6만여 명, 사망자는 3000여 명을 웃돌고 있어 국민 피해가 엄청난 수준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변이 바이러스와 털곰팡이증까지 확산하며 인도 내 의료 시스템은 붕괴 위기를 맞았다.

병상은 턱없이 부족하다. 넘쳐나는 코로나19 환자로 다른 중증 환자들도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구급차량도 이들을 다 실어나를 수 없다. 털곰팡이증까지 동시 감염된 이들의 치사율은 50%에 이르고 있다.

전국 각지 시골 외딴곳에서 신자들과 지내오다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주교와 사제, 수도자만 520명에 달한다.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장례 비용마저 치솟으면서 희생된 가족을 강물에 흘려보내는 안타까운 일도 일어나고 있다.

가난은 질병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 델리의 슬럼가 지역 수많은 빈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긴 어렵다. 물과 비누, 마스크도 없는 가정이 대부분이어서 예방책도 전무하다. 카스트 제도상 최하층 계급인 불가촉천민 ‘달리트’들의 상황은 제일 심각하다. 인도 인구의 16.5%를 차지하는 달리트들은 공동 우물을 쓰며, 시신 처리나 오물 수거 등 열악한 일을 한다. 초저임금자인 이들이 치료를 꿈꾸긴 어렵다.

국제구호단체인 (사)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신부)은 인도 내 보건 사각지대에 사는 델리 최대 슬럼가 빈민 가정과 달리트 마을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델리 북부 아자드뿌르 시장 주변 슬럼가인 살리마르 박, 와지르푸르 등 5곳과 남서부 지역 쿠숨푸르 마을, 모티랄 캠프 등 달리트 거주지 5곳이 대상이다.

이들은 다닥다닥 붙은 판자촌 무허가 건물 안에 물, 전기, 위생시설도 없이 살고 있다. 한부모, 장애아동, 장애부모 가정이나 일용직 가정들이다. 슬럼가에 거주하는 사바나씨는 남편을 잃고 홀로 네 자녀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유일한 생계였던 가사 노동마저 잃었다. 최하층 달리트들은 치료받을 권리조차 박탈당한 채 현대판 노예와 같은 삶을 산다.

한국희망재단은 우선 코로나19에 감염된 1000가구를 치료할 수 있는 산소농축기 5대를 이 지역에 제공할 계획이다. 또 500가구에 10개씩 지원할 마스크 5000개와 실직한 여성 가사 노동자 100명을 위한 손소독제, 비누, 마스크, 물티슈 등 위생키트 등을 지원하고 백신 온라인 신청을 도울 계획이다. 이들의 생명 보호를 위해선 최소 2만 달러(한화 약 2200만 원)가 절실하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후견인 : 최기식 신부 / 한국희망재단 이사장
▲ 최기식 신부


인도 현지 거리에는 죽어가는 이들이 넘쳐납니다. 열악한 의료 시스템의 가장 큰 희생자는 치료비와 장례비조차 없는 가장 소외된 계층입니다.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로 인도 주민들에게 생명의 산소를 불어넣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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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하층민들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