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손길에 “정말 꿈만 같다” 감동의 눈물 흘려

(가톨릭평화신문)
 
 

 

 
▲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보도주간 정수용 신부가 필리핀 이주여성 트레이시씨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은 18일 본사 10층 성당에서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제113차 성금 전달식을 열고, 도움이 절실한 이웃 8명에게 1억 9539만 9350원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 전달은 본지 제1609호(2020년 4월 18일 자)부터 제1616호(6월 6일 자)까지 소개된 사연자를 대상으로 했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홀로 생활하며 강직성 척추염으로 고통받는 권지은 스텔라씨, 뇌종양에 이은 뇌경색으로 쓰러진 채 생활고를 겪으며 사는 서보금씨, 필리핀에서 시집와 9년간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가까스로 도망쳐 두 딸을 홀로 부양하는 트레이시씨까지. 마음의 치료와 재기가 필요한 국내외 이웃과 공동체에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들이 보낸 사랑의 손길이 전달됐다.

‘조성신 복지기금’ 39만 9740원은 희귀질환으로 투병하면서 홀로 두 아들을 기르는 김 유스티나씨에게 전달됐다. 2007년 조성된 조성신 복지기금은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조성신씨의 가족이 본사에 출연한 3억 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날 성금을 받자마자 뜨거운 감격의 눈물을 흘린 트레이시씨는 “좁고 곰팡이 핀 원룸을 떠나 두 딸과 함께 깨끗한 집에서 살 수 있게 돼 정말 꿈만 같다”며 “하느님이 언제나 곁에 계시며 지켜봐 주신 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3년 전 남편의 돌연사로 빚을 떠안은 채 두 자녀를 기르며 생활고에 시달리던 최 유스티나씨도 감사를 표하며 “하느님 사랑을 깊이 느끼며 저 또한 남을 돕는 일에 관심 두고, 신경 쓰겠다”고 다짐했다.

남편 후르츠씨와 함께 한국으로 유학 와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는 아기를 돌보는 몽골인 바이갈마씨는 “이렇게나 많은 지원금을 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외국인인데도 불구하고 저희 부부를 이렇게 정성으로 도와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보도주간 정수용 신부는 “우리가 나누는 정성과 기도는 하느님께 마음을 드리고, 하늘에 재물을 쌓는 일”이라며 “하느님은 가장 아프고 힘들고 외로운 이들과 함께하시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고 그 안에서 하느님 사랑을 느끼고 나누며 살아간다”며 “오늘 저희가 전달하는 이 기도와 성금이 사연자 여러분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표징이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미사는 정 신부와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CN) 한국지부장 박기석 신부가 공동 집전했다. 박 신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가한 테러로 무너진 성당 재건에 힘쓰는 이라크 카라코시 알 타히라 본당을 대신해 성금을 전달받았다.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는 매주 어려운 이웃과 공동체의 사연을 소개하고 공개 모금하는 사랑 나눔 캠페인이다. 가톨릭평화신문은 2001년부터 이 캠페인을 통해 지금까지 성금 145억 5706만 4085원을 총 971명에게 전달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성금전달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