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피어나는곳에] 전쟁의 그늘… 책·학용품 없는 텅 빈 책상에서 공부

(가톨릭평화신문)
 
▲ 바바학교에서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교과서를 비롯해 학용품조차 부족해 덩그러니 빈 책상에서 공부한다.

 

 


“선생님, 컴퓨터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바미안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제일 안전하고 평화로운 지역으로 알려졌지만 여러 번의 전쟁으로 초토화되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꼽히기도 한다. 기자가 바바학교를 방문했을 때는 코로나19에도 학생들이 등교해 열악한 교육환경에도 불구하고 공부에 매진하고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바미안 주는 아프가니스탄 중부 힌두쿠시산맥 바미안 계곡에 있다. 분지의 북쪽에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길이 2㎞ 남짓 되는 암벽에는 800여 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석굴이 마치 벌집처럼 뚫려 있다. 6세기 아프가니스탄이 불교를 믿던 시대 간다라 양식으로 그리스 조형미술의 영향을 받았다. 유서 깊고 위대한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이 바미안은 그동안 진행된 내전으로 주민들이 피란 가기에 바쁘다. 이 전쟁터 한가운데에 바바학교가 있다.

전쟁으로 많은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바바학교로 학생들이 몰렸다. 2011년에 25명이던 학생이 지금은 500명에 육박한다. 학급은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있다. 학생들은 학교 건물이 없어서 임시 건물에서 5년을 지내다 2015년 3월에야 새로 지은 건물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 2021년 3월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기쁨도 맛봤다.

바바학교는 아프가니스탄의 희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슬람교도 특성상 여자는 교육받을 기회가 적으므로 바바학교에서는 남녀평등 교육을 목표로 한다. 건물 내는 14개의 작은 교실과 컴퓨터실, 작은 도서관, 교장실 및 교무실이 있고 외부에는 작은 운동장, 배구장, 체육관, 축구장 등을 갖추고 있다. 학교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기에 부족하지만, 태양광을 설치한 아프가니스탄 유일의 녹색 학교기도 하다. 하지만 제반시설이 취약하고 교육에 필요한 비품과 기자재들이 턱없이 부족하다.

학교는 오로지 가난한 학부모들이 내는 운영비와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내전으로 더욱 형편이 어려워졌다. 가정환경이 불우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과 책걸상, 학용품, 교과서, 컴퓨터, 책, 운동용품이 후원이 절실하다.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냉방설비 설치 등이 필요하지만 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 학생당 1년 학비는 200달러, 컴퓨터 한 대는 500달러. 웬만한 가정에서는 한 명 학비 내기도 불가능하다.

어른들이 만든 열악한 세상 속에서도 아이들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오래된 컴퓨터나마 한 번이라도 충분히 만져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의 맑고 깨끗한 눈망울에서 바미안의 희망을 키우게 하고 싶다.

미주지사=허정호 기자 peacetimes93@hotmail.com





후견인 / 조재형 신부(미주가톨릭평화신문사장)

 

 

 

 

 
▲ 조재형 신부

 

 


아프가니스탄 전쟁 지역 바미안 바바학교는 모든 기자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도움으로 학교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나은 환경에서 공부한다면, 아이들이 더욱 희망을 품고 꿈을 키워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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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학교에 도움 주실 독자는 22일부터 28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