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과 인도 빈민·재일교포 학생들에게 희망의 꽃이

(가톨릭평화신문)



가톨릭평화신문이 20일 본사 역사전시실에서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제114차 성금 전달식을 열고, 도움이 절실한 이웃 8명에게 2억 3510만 3792원을 전달했다. 이날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미사를 봉헌하지 않았다. 이번 성금 전달은 본지 제1617호(6월 13일)부터 제1624호(8월 8일) 자에 실린 사연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전달식 참석이 어려운 일부 대상자에게는 계좌를 통해 성금을 전달했다.

성치 않은 몸으로 희귀질환 앓는 두 남매를 돌보는 임혜영(46)씨는 “이번에 받은 성금으로 한동안 병원비와 약값 걱정 없이 아이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돼 마음이 편하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직장암으로 홀로 투병하며 재활의 의지를 놓지 않았던 장래선(58)씨도 “꽉 막혔던 숨통이 트이는 것 같고, 마음 편하게 치료에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부부는 물론 두 자녀 모두 병고에 시달리는 박순남(48)씨는 조금만 움직여도 살을 태우는 듯한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도 목발을 짚고 성금 전달식에 참여했다. 성금을 받자마자 울음을 터뜨린 박씨는 “여러분들이 모아주신 성금을 전달받는 자리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며 “계단이 없는 1층으로 이사할 길이 열렸다니 꿈만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씨에게는 ‘조성신 복지기금’ 40만 4120원도 전달됐다. 2007년 조성된 조성신 복지기금은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조성신씨의 가족이 본사에 출연한 3억 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긴급 지원이 필요한 인도 최하층민에 대해서는 지난 7월 말 성금이 미리 전달됐다. 인도 최하층민 지원에 나서고 있는 한국희망재단 손이선 사무처장은 “현지 NGO 단체를 통해 성금이 전달돼 대상자들에게 산소 농축기와 마스크, 손소독제 등이 전달되고 있다”며 “독자들의 후원과 정성이 치료받을 권리조차 박탈당한 현대판 노예 같은 삶을 사는 이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차별과 폭염 속 교실에서 공부하는 조선학교 아이들의 사연(1624호, 8월 8일)에는 5000만 원이 넘는 성금이 들어와 성금 관계자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일본에 있어 성금 전달식에 참석하지 못한 나카이 준 신부는 SNS를 통해 “가톨릭평화신문에서 조선학교 어린이들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않고, 안아주신 따뜻한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야마구치 조선학교 아이들과 선생님들도 무척 기뻐할 것이며 저 또한 조선학교와 연대하고 계속 도울 일이 있다면 함께하겠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편, 본지는 지난해 6월 사연이 소개된 암 투병 아내 돌보는 이란인 다리우스씨와 지난 5월 소개된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이주여성 트레이시씨 앞으로 뒤늦게 들어온 성금 100만 원과 210만 원을 각각 계좌로 송금했다.

▲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보도주간 정수용 신부가 성금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박순남씨를 격려하고 있다.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보도주간 정수용 신부는 “여러분께 전달되는 성금 안에는 많은 분의 기도와 응원이 있음을 기억해 달라”며 “독자들의 마음을 전하는 이번 성금 전달식이 각자 앞에 놓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분들과 건강한 삶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는 매주 어려운 이웃과 공동체의 사연을 소개하고 공개 모금하는 사랑 나눔 캠페인이다. 가톨릭평화신문은 2001년부터 이 캠페인을 통해 지금까지 성금 147억 9216만 7877원을 총 979명에게 전달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성금전달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