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피어나는곳에] 백혈병 이겨내는 모습, 몽골의 가족들에게 보여주고파

(가톨릭평화신문)
 
▲ 제주 나오미센터를 찾은 바이샤씨(왼쪽)에게 몽골인 통역사가 격려의 말을 건네고 있다.

 

 


“한국에서 돈 많이 벌어 남편 잃고 어렵게 사는 동생들에게 집도 사주고 싶었고, 딸들도 도와주고 싶었어요.”

제주 나오미센터에서 만난 몽골인 이주노동자 바이샤(47)씨는 온몸에 푸른 멍이 있고 안색이 창백했다. 지난해부터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다.

부부는 2017년 제주도에 왔다. 아내와 남편 모두 40대 중반을 넘은 나이었지만 어렵게 사는 가족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한국행을 결심했다. 늦은 나이에 할 수 있는 일은 단순 일용직이 전부였다. 온종일 일해 가족에게 송금할 수 있는 돈은 매달 20여만 원뿐이었지만, 화상 통화로 손주의 재롱을 보며 고단함을 이겨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바이샤씨는 몸 곳곳에 멍이 들고 기력이 떨어지는 증세로 일할 수 없었다. 미등록 외국인 신세라 병원을 찾을 엄두도 못 냈다.

병세는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해졌다. “죽을 병에 걸렸구나”라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올해 2월 제주의 한 대학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만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바이샤씨는 치료를 받지 못하면 목숨도 위험하지만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몽골에서 백혈병 치료도 힘들고 서민은 비용 때문에 치료를 받을 수도 없어요. 부자들은 한국으로 치료받으러 오는데 저는 한국에 있으니 살 수 있는 희망은 있잖아요.”

바이샤씨는 치료를 받으면 완치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매주 발생하는 검사비와 약값 60만 원을 마련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본인도 백혈병으로 일할 수 없고 일용직 남편은 코로나19로 얼마 되지 않는 수입마저 줄었다. 다행히 몽골 공동체의 도움으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고 병세도 호전됐다.

바이샤씨는 “치료를 받으면 몸이 좋아져 일주일에 몇 시간 일해 치료비에 보탤 수 있다”며 힘없이 웃었다. 웃음도 잠시, 몽골에 있는 딸 걱정에 밤잠도 설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딸도 바이샤씨와 같은 백혈병 증상을 보이고 있다. 몽골에서 백혈병 치료비가 한국보다 2.5배가량 비싸서 치료는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다.

절망이 가득한 상황이지만 긍정적 성격으로 희망의 끈은 놓지 않는다.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에 제주 나오미센터에서 치료비로 400만 원을 지원해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었다. 최소 8년 이상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게 의사의 소견이다.

바이샤씨는 “저를 도와주신 의사 선생님과 복지사들, 몽골인들 덕분에 지금까지 살 수 있었다”며 “신문을 보신 분들이 도와주신다면 꼭 백혈병을 이겨내고 건강해진 모습으로 그분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건강해져서 몽골의 딸들과 손주들을 보는 날까지 버틸 거예요.

”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후견인 김상훈(안드레아, 제주교구 이주사목/나오미센터) 사무국장

 

 

 

 

 
▲ 김상훈 사무국장

 

 


바이샤씨는 스스로 치료비를 마련할 길도 없고 한국이나 몽골 국가로부터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바이샤씨가 소중한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분들의 기도와 지원을 부탁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바이샤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19일부터 25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