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생태 영성 실천’을 교육하자

(가톨릭신문)
우리는 한때 국민 대부분이 너무 가난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모든 국민이 땀 흘려 일했다. 조금씩 나라는 부강해졌다. 공장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면 우리 배도 불러지겠구나 생각하던 때였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일렀다.

세상이 변하고, 이제 우리는 공장 굴뚝의 연기를 두려워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심각한 생태 환경의 위기에서 지구의 흙과 물과 공기는 빠르게 병들고 있다. 여전히 부모들은 자녀에게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생태가 파괴되는 이 세상에서 정말 잘 살기 위해서는 ‘공존’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올해 교육 주간을 맞아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 문창우 주교가 낸 담화문은 공존을 위한 교육의 일환으로 ‘생태 영성’ 실천을 촉구한다. 문 주교는 담화에서 “우리가 겪는 환경의 위기는 우리 인간들이 불러온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옳은 것과 선한 것을 선택하면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문 주교는 또 우리 모두가 생태 지킴이가 되기를 바라며, 가정과 학교, 직장과 교회에서 생태적 회개와 생태적 실천을 권고하고 있다. 생태적 회개를 위해 자연환경을 멋대로 남용하고 약탈했음을 뉘우치고, 생태적 실천을 위해 쉽게 ‘버리는 문화’를 바꿔 소비 절제와 재사용, 재활용을 당부한다. 비록 이런 노력들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이것은 우리가 공동의 집인 지구에서 공존하기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일이다. 이제 우리는 정말 잘 살기 위한 공존을 가르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