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미디어 종사자들의 복음 선포 열정에 감동

(가톨릭평화신문)



“시그니스 아시아 모임에 참석하면서 느끼는 것은 희생과 열정입니다. 한국이나 한국 교회보다 조건이 좋지 않지만, 열심히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많이 배웁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개최된 제1회 시그니스 아시아 TV 콘퍼런스에 참석했던 김승월(프란치스코,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 사진) 시그니스 아시아 이사의 총평이다.

그는 전체 인구 5700여만 명 중 87%가 불교 신자인 나라, 가톨릭 신자는 1%에 불과한 미얀마에서 온 젊은 여성 비디오 저널리스트 마리안(Marian)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마리안은 대학 시절 시그니스를 통해 영상 프로그램 제작 기술을 익혔고, 이를 바탕으로 직장에서 휴가를 이용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자비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해 큰 울림을 줬습니다.”

시설이 열악한 아시아 나라들이 유튜브 활용을 늘리고 교구 차원에서 장비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아시아 여러 나라에 가톨릭 프로그램을 방송할 수 있는 TV 채널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인터넷과 유튜브를 이용해 가톨릭 비디오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홍콩 교회는 비디오 콘텐츠를 청소년들과 같이 만들기 위해 제작 및 편집 장비 모두를 한 개의 배낭에 담아 청소년들에게 빌려주고 있었습니다.”

그는 8월 4일부터 9일까지 인도 델리에서 열리는 시그니스 아시아 총회와 2년 뒤인 2021년 8월 서강대에서 개최될 예정인 시그니스 월드 총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올해 시그니스 아시아 총회의 주제는 ‘인간 공동체를 위한 미디어의 역할’(The Role of media in Building Human Communities)입니다. 교황님께서 하신 말씀을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그는 2년 뒤 한국에서 열리는 시그니스 월드 총회에 내놓을 비장의 카드도 공개했다. “2일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를 만났는데 대주교께서 한국 교회의 순교 역사에 관한 영상을 제작해 달라고 부탁하셔서 시그니스 월드와 협의해서 월드 총회 때 한국의 순교 역사를 소개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시그니스(SIGNIS)는 TV, 라디오, 영화, 미디어 등 매스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종사하는 가톨릭 전문가 모임으로 대륙별, 나라별로 조직돼 활동하고 있다. 김승월 이사는 시그니스 아시아 TV 데스크를 맡고 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