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부동의’ 결정 환영

(가톨릭신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이 9월 16일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 지역경제 활성화 명목으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적극 추진했던 강원도 양양군이 행정소송을 예고하는 등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지만 환경부의 부동의 결정으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실질적으로 백지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교회는 일관되게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반대 목소리를 내 왔다. 2015년 7월 27일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는 남녀 수도회와 각 교구 환경사목위원회 등과 함께 ‘생태적 회심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연공원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2016년 8월 10일에는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강우일 주교가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취소를 촉구합니다’라는 발표문을 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내 환경운동 관련 기관단체들이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과 연대해 기자회견 개최, 후원금 모금 등 설악산을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지키기 위한 활동을 펼쳐 왔다. 교회가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에 반대한 이유는 분명했다. 자연환경은 모든 인류의 유산이며 모든 사람이 책임져야 하는 공공재이기 때문이다.(「찬미받으소서」 95항)

특히나 설악산과 같은 국립공원은 생태계의 마지막 보루다. 국립공원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들과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국립공원을 개발하기에 앞서 우리가 후손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지를 고민해야 한다. 소수가 차지하는 경제적 이익에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는 불의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