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침묵하는 당신

(가톨릭평화신문)



벽을 바라본다

벽을 들여다본다

잘 살아가고 있는가

늘 그래왔듯이

화살을 꽂는다

구체적이지 않고

형식적으로 기도를 바쳐본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어디로 가야 하나



길이 보이지 않는다

길이 막혀버렸다

그래도 알고 있다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매달려야 한다는 것을

십자가를 지고 있는 당신처럼

삶의 중심은 내가 아니라

당신이라는 것을

죄책감과 자책보다는

당신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