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울가톨릭청소년회, 시설·인력 과감히 개방해야

(가톨릭평화신문)


9월 1일로 설립 20주년을 맞은 서울가톨릭청소년회가 새로운 미션과 비전, 핵심 가치와 행동 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한국사회의 미래를 고려한 적절한 조치다.

새로운 미션으로 사랑, 희망, 믿음을 통해 하느님과 세상, 어른, 청소년의 관계를 보다 구체화하고 새 비전으로 ‘사회에서 참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제시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아울러 ‘모든 청소년이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하도록 하겠다’는 각오,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연계하며 모든 청소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보다 전문적인 기관이 되겠다’는 다짐도 큰 울림이 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이미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 수가 지난해보다 5만 명 줄어들 정도로 출산율 급감에 따른 청소년 인구 감소는 서울가톨릭청소년회가 운영하는 시설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또 교회에 무관심하거나 반항하는 청소년의 증가도 걸림돌이 될 게 분명하다.

서울가톨릭청소년회는 그동안 구립서초유스센터 등 수탁시설 3곳, 혜화동 청소년가톨릭청소년회관 등 직영시설 4곳, 화요일아침학교 등 대안학교 2곳을 운영하는 큰 조직으로 성장했지만, 현재와 같은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기는 힘들다.

한국 교회는 청소년 인구 급감과 인식변화에 따른 적합한 모델을 개발하고 보급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서 있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거리의 청소년들을 위해 찾아가는 ‘서울 A지T 버스’는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찾아오는 청소년을 위해 운영했던 서울가톨릭청소년회 시설과 인력을 앞으로는 더 과감하게 개방할 필요가 있다. 서울가톨릭청소년회의 발표가 이런 계기를 마련하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