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업고 프로그램 활용해 ‘놀이를 통한 체험 교육’ 하고파

(가톨릭평화신문)
 
 

 

 


“대안학교인 양업고 교육 프로그램을 ‘학교 밖으로’ 확대해 놀이를 통한 체험 교육을 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었습니다.”

10월 26일 청주교구 가톨릭청소년센터에 문을 연 ‘놀체인 양업 사회적 협동조합’의 초대 이사장 윤병훈(청주교구 원로사목자) 신부는 “대안교육을 사회운동 차원으로 넓힌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조합 명칭인 놀체인 양업은 ‘놀이를 통한 체험 중심 인성학교 양업’의 줄임말로, 놀체인 양업 사회적 협동조합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현장 실사를 거쳐 8월 12일 자로 교육부 설립 인가를 받았다.

“입시 중심 경쟁 교육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자는 대안 운동입니다. 기존의 학교가 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과 중심 활동으로 짜인 제도 교육의 제약을 넘어서자는 것이지요. 놀이를 통한 체험 중심의 활동은 아동ㆍ청소년들이 상호 협력하며 스스로 인성을 발달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해주고, 자아 성장뿐 아니라 잠재된 소질과 적성을 찾게 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실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1998년 개교한 공교육 사상 최초의 대안 교육 특성화 고교인 양업고 교장과 교목으로 15년간 투신했던 윤 신부는 “학부모도, 학생도 변하지 않는 데다 학교와 학원은 정형화된 지식 위주의 교육을 답습하다 보니 학교 밖 아이들이 양산되고 있다”며 “사회적 협동조합 운동을 통해 우리 교육을 쇄신하고 교육 개혁에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설립 인가 뒤 11명의 이사진을 구성하고, 조합원 모집과 강사, 참여자를 모집해온 윤 신부는 “이사진은 성직자뿐 아니라 미술치료 전문가나 상담가, 음악가, 생태계에 맞는 농업을 실천해온 활동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이들의 투신을 통해 양업고를 사회 속으로 확대해 나가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업 성취도는 낮지만 ‘쉬운’ 체험부터 시작해 성취도가 높은 ‘어려운’ 체험까지 다양하게 프로그램을 짰다”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성취 동력을 갖고 사회 속에 녹아드는 그런 교육을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편, 윤 신부는 교육현장 체험을 기록한 「그분의 별이 되어 나를 이끌어 준 아이들」(다밋)을 펴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