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달려가 주님 사랑 전하는 선교사 되겠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



“선교사로서 삶을 통해 예수님이 살아계시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7일 서울국제선교회(SICMS)에 새 사제가 탄생했다. 2006년에 입회한 지 14년 만에 사제품을 받은 구범모 신부다. 이로써 SICMS 선교 사제는 모두 6명이 됐다.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1학년을 마치고 성소를 깨닫고 뒤늦게 SICMS에 입회한 구 신부는 “사제가 되고 싶은 갈망이 워낙 컸기에 사제품을 받았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사제서품식 며칠 전에도 서품식장에 못 가는 꿈을 꿨을 정도”라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복음은 새롭고 좋은 것이며 가장 새롭고 좋은 건 예수님이니까, 그 예수님을 나누는 선교 사제로 살겠다”고 밝혔다.

구 신부는 사제 수품 성구를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로 정했다.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는 선교 사제로 살겠다는 자신의 지향을 담았다. 그는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주님께서 부르시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사랑의 복음을 심고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구 신부가 처음으로 사제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출신 본당인 서울대교구 불광동본당에서 초등부 주일학교 교리교사를 할 때 성당에서 살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였다. 입회 직후 군에 다녀온 뒤 2009년 파나마로 건너가 어학연수를 하고 성요셉대신학교에서 영성(1년)과 철학(3년)ㆍ신학(4년) 과정을 거쳐 지난해 서울대교구 대신학교에서 부제반 과정을 밟고 대신학교 생활 11년 만에 사제품을 받았다.

“신학생 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건 실습이었습니다. 파나마는 1개 대교구와 5개 교구, 1개 자치구, 1개 대목구로 이뤄져 있는데, 그중 파나마 최남단에 있는 다리엔대목구와 파나마대교구 관할 오지 체포치망이나 진주군도에서 실습할 때가 가장 배운 것을 많았습니다. 언어 공부를 하지 않은 게 후회도 많았어요. 그저 선배들을 따라다니느라 힘겨웠지만, 미래 선교사의 꿈을 꾼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구 신부는 “겁도 많고 부족한 제가 사제가 되기엔 어려움이 많았지만, 예수님을 닮으려고 하다 보니 사제가 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앞으로는 선교사로 사는 삶에 충실해지고 싶다”고 소망했다.

서울국제선교회는 2005년 서울대교구가 설립한 ‘선교회’로 남미 대륙의 복음화를 위해 국내 성소자를 발굴해 남미로 파견하고 있다. 파나마 신학교에서 양성된 신학생들은 페루, 볼리비아, 파나마 등지에서 선교 사제로 사목하게 된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