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도시락 나눔 봉사에 직접 나선 주교님

(가톨릭평화신문)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자원 봉사자가 줄어든 가운데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유경촌 주교가 직접 일손 돕기에 나섰다. 유 주교는 3월 21일 서울대교구 단중독사목위원회(위원장 허근 신부)가 운영하는 가톨릭사랑평화의집 봉사자로 나서 서울역 인근 쪽방촌 주민에게 도시락 400개와 손소독제를 전달했다.

가톨릭사랑평화의집은 거동이 어려워 무료 급식소에 가지 못하는 쪽방촌 주민을 위해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하는 곳이다. 이날 봉사에는 서울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김정환 신부와 병원사목위원장 김지형 신부, 방송인 박철(라우렌시오)씨와 가수 김장훈씨가 함께 했다.

유 주교는 “코로나19로 인해 봉사자들 활동이 많이 위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럴 때일수록 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살피고, 먼저 나서서 그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직접 전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앞서 3월 7일과 14일 두 차례 가톨릭사랑평화의집에서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한 바 있다.

쪽방촌 주민에게 전달된 도시락과 손소독제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모금한 긴급 특별 지원금으로 마련됐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단중독사목위원회에 지금까지 지원한 도시락은 모두 1100개, 손소독제는 400개에 달한다. 현재 추가지원도 협의 중이다.

한편, 이날 봉사는 또 다른 선행을 불러오기도 했다. 가수 김장훈씨가 도시락 배달을 위해 들른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을 발견해 살린 일이다. 김씨는 119구조대에 신속하게 신고한 뒤, 구조대원이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펼쳐 꺼져가는 생명의 끈을 붙잡았다. 유 주교와 박철씨도 구조대에 전화로 상황 전달과 길 안내를 하며 구조를 도왔다. 무사히 구조된 시민은 위기를 넘기고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된 노숙인ㆍ이주민 등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3월 26일 기준, 본부는 서울 단중독사목위원회와 빈민사목위원회,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성남 안나의 집을 통해 총 1억 1585만 원 상당의 물품과 서비스를 지원했다.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 약 2500개, 도시락 1800개와 밑반찬 등을 전달하고, 30개 취약계층 시설과 540여 개 쪽방을 방역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이들 물품을 북한 이탈 주민 업체와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소속 업체에서 우선 구매했다. 아울러 저소득층 자활단체 방역회사에 의뢰해 시설을 방역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앞으로도 취약계층 시설의 지원요청을 받아 지원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피해 사회 취약계층 돕기 긴급특별지원 계좌 : 우리은행 1005-194-001004, 예금주: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ARS 후원참여. 060-700-1117(한 통화당 3000원)

문의전화: 02)774-3488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