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 추모식 열려

(가톨릭평화신문)


지난 3월 26일 서울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 내 안중근(토마스, 1879∼1910) 의사의 빈 무덤 앞. 코로나19 확산으로 온 세계가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서도 안 의사를 추모하는 발길이 하나둘 효창공원에 모여들었다.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 추모식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와 안중근평화연구원(이사장 함세웅 신부) 주최로 안 의사의 독립 회복과 동양 평화 정신을 기억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자리였다. 추모식엔 서울대교구 원로 사목자 안충석 신부, 이부영(이시도로) 전 국회의원 등 50여 명이 함께했다.

서울 상원초등학교 5학년 장희원 어린이는 추모사를 통해 “안중근 의사의 동포에게 고함, 동생에게 남긴 유언을 들으며 죽어서도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쓰고자 하셨던 안 의사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며 “안 의사는 우리의 미래를 바꾼 분이고 제 마음의 영웅”이라고 기렸다.

‘청년 안중근’ 대학생 단원으로 활동하는 지유민씨도 추모사에서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몸 바쳐 싸운 안중근 의사의 뜻을 기억하고, 안 의사의 뜻을 본받아 의사께서 보지 못하셨던 평화를 이룩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사장 함세웅(서울대교구 원로 사목자) 신부는 “여러 차례 중국 뤼순 감옥에 가서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기 위해 노력했는데, 제가 얻은 결론은 안 의사의 무덤은 없다는 것이었다”며 “안 의사의 무덤은 우리 남북 8000만 겨레의 가슴, 우리 마음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의사는 무덤 속에 갇혀 계시지 않고 남북 8000만 겨레 가슴속에 살아계시고, 그 안 의사를 마음에 모시고 우리는 민족의 평화공존을 이룩해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