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제들의 기부, 이웃 사랑의 마중물 되길

(가톨릭평화신문)


전국의 여러 교구 사제들이 잇따라 성무활동비나 생활비를 모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교구와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성금으로 내놓고 있어 훈훈함을 주고 있다.

부산교구 사제단은 최근 코로나19 의연금으로 2억 5000만 원이 넘는 거액을 기탁했고, 춘천교구 사제단도 4월 한 달 치 성무활동비와 생활비를 감사헌금으로 봉헌하기로 했다. 앞서 인천교구 사제들도 성무활동비를 모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특별성금 2억 원을 마련했다. 전주교구 사제들도 이웃을 위해 한 달 생활비를 봉헌했고 서울대교구 사제단도 봉헌운동으로 적립한 기금 3700만 원을 기부했다. 성금은 방역을 위해 애쓰는 의료진과 보건소 등 지자체 위문품 마련, 그리고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지원 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직접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사제도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교구 급식소에서 어르신과 노숙인들에게 도시락을 나눠 줬고, 서울대교구 사목국 신부들은 서울역 쪽방 주민과 노숙인을 위해 기꺼이 도시락을 들었다.

사제들은 일반 회사로 치면 월급인 성무활동비와 생활비로 매달 100만원 조금 넘는 돈을 교구로부터 받는다. 사제들이 자신이 가진 작은 몫을 떼어 이웃과 함께하는 모습은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 신선한 바람이 되고 있다. 부산교구의 한 사제는 “사제단 지향이 앞으로 뜻을 같이하려는 교구민들에게도 마중물이 될 것으로 여긴다”고 했다.

사제들의 이웃 사랑이 마중물이 되어 가톨릭 신자를 넘어 한국 전체로 퍼져 나간다면 우리 사회는 서로 돕고 사는 따뜻한 세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