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돋보기] 두봉 주교의 건강 비결

(가톨릭평화신문)


초대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를 다시 만난 것은 8년 만이다. 두봉 주교는 8년 전보다 ‘약간 마르셨다’는 느낌 말고는 늙지를 않으신 것 같다. 두봉 주교는 여전히 ‘하회탈 미소’로 취재진을 반겼다.

1929년 9월 2일 프랑스 중부 오를레앙에서 태어난 두봉 주교는 오는 9월이면 만 91세가 된다. 우리나라 주교 가운데 나이순으로는 윤공희 대주교(1924년생)와 박정일(1926년생)ㆍ김창렬(1927년생) 주교에 이어 네 번째다. 인터뷰 내내 미소를 번지게 했던 두봉 주교의 함박웃음은 건강의 비결인듯싶어 비결을 물었다.

두 주교는 “특별한 비결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느님께서 아흔이 넘도록 살게 해주셨기 때문”이라는 게 유일한 대답이었다. 두봉 주교는 하루에도 몇백 번씩 ‘하느님 감사합니다’하고 화살기도를 바친다고 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에 대한 감사와 지금 이 순간에 대한 감사, 오늘 아침 식사에 대한 감사, 오랜만에 걸려온 교구 신부의 안부 전화에 대한 감사…. 두 주교는 하루에도 수백 번씩 바치는 ‘감사의 화살기도’는 마음의 평화와 여유로움으로 이어져 결국 건강하게 된 것이 아니겠느냐고 대답해줬다.

건강의 비결은 은퇴 30주년을 맞았지만 늘 바쁘게 산다는 사실에도 있는 듯하다. 오전 6시에 기상하는 두 주교는 오전 9시까지는 미사와 성무일도를 한다. 아침은 5분 안에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간단히 손수 차려 먹는다. 나머지 오전 시간에는 강론이나 강의 원고를 집필하고 이메일도 확인한다. 오후는 활동시간이다. 매일 1~2시간 집 앞마당 텃밭을 가꾸고 찾아오는 주민이나 손님들을 만나다 보면 금세 저녁 시간이 된다고 한다. 늘 바쁘게 움직이며 주님께 감사하며 기쁘게 살아가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