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두 신임 교구장 위해 끊임없는 기도를

(가톨릭평화신문)


제5대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가 22일 착좌했다. 이에 앞서 21일 춘천교구 김주영 신부가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제8대 춘천교구장 주교로 임명됐다.

사도들의 후계자로 제주와 춘천지역 교회의 목자가 된 두 교구장 주교에게 축하 인사를 드린다. 아울러 교회와 세상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고 순교의 삶을 산 강우일ㆍ김운회 두 전직 교구장 주교에게도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교구장 주교는 개별 교회의 사목을 책임진 목자이다. 특히 교구장 주교는 주님께서 12사도에게 부여하신 사명과 권한에 따라 그리스도의 대리자요 사도들의 후계자로서 개별 교회를 다스릴 권위와 권력을 지닌다. 교구장 주교의 권위와 권력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사되기에 비록 교회와 신자들의 선익을 위해 일정한 한계가 제한될 수 있어도 그 자체로 거룩하다.

이 거룩한 그리스도의 권위와 권력을 행사할 교구장 주교는 그래서 무엇보다 애덕과 겸손, 단순한 생활로 성덕의 모범을 보일 의무가 있다. “높은 자는 낮은 자처럼 되고 다스리는 자는 섬기는 자처럼 되라”(루카 22,26-27)는 주님의 말씀을 교구장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 시금석으로 여겨 줄 것을 새 교구장 주교들에게 바란다.

주교직은 더할 나위 없는 은총이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십자가이기도 하다. 성령께서 교구장 주교들을 잘 이끌어주시겠지만, 사제단과 교우들, 교회 구성원 모두의 기도와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두 신임 교구장 주교가 지역 교회뿐 아니라 한국 교회와 보편 교회, 그리고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헌신하는 훌륭한 목자들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고 끊임없는 기도를 신자들에게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