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유아부 신앙교육 자리잡도록 노력하자

(가톨릭평화신문)


서울 청담동본당이 주일학교에 영유아 신앙교육을 위한 영유아부를 개설했다. 또 이들의 교육을 위한 시설(영유아방)을 마련하고 전담 교사 채용 및 봉사자도 확보했다. 영유아부는 매주 토요일 어린이 미사 전에 1시간씩 교육하고 장기적으로 교재도 만들 계획이다. 다만 본격적인 교육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감안해 방역 수위가 낮아지면 시행될 것이라는 점은 아쉽다.

그동안 교회 내 미래 세대를 위한 사목이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거 1970~80년대에는 주일학교 시스템이 선교에 큰 역할을 했지만 2000년대 이후 동력이 뚝 떨어졌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유ㆍ초ㆍ청소년기 절대 인원이 줄어들었고 그에 따른 교회 출석 인원의 감소, 종교에 대한 전반적인 사회의 무관심까지 그렇게 된 이유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더구나 지난해 2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 팬데믹은 미래 세대 사목에 결정타를 날렸다.

이런 현실에서 청담동본당의 시도는 여러모로 신선하다. 특히 “유아세례 이후 유치부나 초등부로 연결될 때까지가 신앙의 공백기였으며 이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영유아부를 개설하게 됐다”는 말을 잘 되새겨야 한다. 전문가들은 “그 시기는 뇌가 자라고 어른이 될 때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때”라며 “그 시기에 하느님의 말씀을 듣게 하고 신양교육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영유아부 신앙교육이 잘 정착하면 교회 안에 선구적 모델이 될 수 있다. 영유아부 신앙교육이 다음 생애 단계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교회가 영유아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