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정민서(안드레아)씨

(가톨릭신문)

정민서(안드레아·20·제1대리구 봉담성체성혈본당)씨는 중학교 1학년 때 봉사를 시작했다. 여느 중학생처럼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요양원을 찾았지만 정씨에게 그날의 시간은 특별한 순간으로 남았다.

“제가 다니는 성당에서 중고등부 학생들과 정기적으로 요양원에 봉사를 나갔어요. 그때 저는 봉사시간을 채우자는 생각으로 형, 누나를 따라 나섰죠. 하지만 봉사를 하면 할수록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내 시간과 노력을 나누는 순간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만 썼던 시간을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누자 내면이 더욱 풍성하게 채워졌다는 정씨. 그 뒤로도 꾸준히 봉사에 참여한 정씨는 청소년 법인 대건청소년회에서 운영하는 동고동락 프로그램에 합류하며 봉사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었다.

“동고동락은 대건청소년회에서 선발된 청소년들이 지역사회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봉사 프로그램입니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이나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과 짝꿍을 이뤄 캠프도 가고 축제도 참가하며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중학교 3학년 때 동고동락과 인연을 맺은 정씨는 5년째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 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생활이 어려워 불가능한 것이 많을 거라는 저소득층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 함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봉사를 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5년간의 봉사활동을 통해 정씨는 자신의 진로도 정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하면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게 된 정씨는 앞으로 청소년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꿈도 덧붙였다. 정씨는 “꿈을 정하지 못해 어영부영하는 친구들을 주변에서 많이 봤다”며 “그런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다양한 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정씨는 봉사를 하며 만난 많은 사람들을 통해 삶에서 필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그는 “항상 봉사를 하면서 누군가의 피드백을 받으며 내가 잘못 생각했던 것을 고칠 수 있었다”며 “봉사는 제게 배움이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느님 말씀은 제 주변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을 사랑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봉사를 통해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