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세이] 말씀의 온상(溫床) / 최옥인

(가톨릭신문)
우리 교구는 교구민의 ‘신앙 성화’를 위해 성경 읽기 쓰기 암송 생활 나눔 말씀의 작품화 등을 통해 성경 안에서 말씀하시는 주님의 뜻을 받들어 살도록 성경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봉사자 또한 양성하고 있습니다.

170여 개 본당에 파견되어 말씀을 전하며, 함께 공부하는 ‘말씀 봉사자들의 온상(溫床)’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봉사자 양성은 신구약 6년 과정을 수료한 사람을 대상으로 모집하여 지도신부님과 수녀님께 3년을 배우고, 3년 차에는 선배들과 함께 과목별 공부를 합니다.

또 교안 작성법과 PPT 제작, 율동, 프로젝터 사용법 등에 대해 연수를 받고 수강자에 대한 예의, 억양, 시선, 옷차림 등의 지도를 받습니다.

또 선배 봉사자가 파견된 본당에 가서 현장 체험을 하며, 선배와의 대화를 통한 경험의 공유 기회를 가집니다.

금요일에는 수녀님, 지도신부님, 교수신부님 강의를 번갈아 듣고 학기마다 초빙신부님의 영성 강의도 듣습니다.

방학 때는 다음 학기 강의 과목을 선후배 한 팀이 되어 과목별 총정리를 하고 교안을 발표합니다. 선배가 먼저 시범을 보이고 이어서 후배가 발표를 하면, 동기들 조언과 선배들 조언을 바탕으로 교안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강의 질을 높이도록 합니다.

일상의 바쁨 중에도 많은 시간 공부하며 파견돼 강의하는 저희를 신부님 수녀님께서는 ‘보물’이라고 칭찬해 주시고, 선배는 후배들을 지도하며, ‘괜찮아’, ‘잘 할 수 있어’, ‘이만하면 잘하는 거야’, ‘조금만 더 노력하자’ 등 칭찬과 격려로 힘을 북돋워 줍니다.

이렇게 3년 교육을 마치면 첫 파견 미사를 봉헌한 다음, 말씀 봉사자가 지킬 10가지 규정을 마음에 새기며 봉사자로서 첫발을 내딛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이 모두 함께 작용하여 주님의 선을 이룰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낮에도 밤에도 말씀을 전하러 집을 나섭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8,28)

아멘. 알렐루야 ~! 주님 감사합니다.





최옥인
(엘리사벳·제2대리구 인덕원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