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대학, 복음화와 진리 탐구 강점으로 새로워져야

(가톨릭평화신문)
▲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황령 「진리의 기쁨(Veritatis Gaudium)」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발표자와 주요 내외빈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다섯 번째가 주세페 베르살디 추기경이며 그 오른쪽이 염수정 추기경이다.



가톨릭대학교 사목연구소와 교회법연구소는 9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황령 「진리의 기쁨(Veritatis Gaudium)」을 주제로 공동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진리의 기쁨」은 교회 대학교와 대학에 관한 교황령으로 교회 대학의 성격과 설립 목적, 운영 규범 등을 담고 있는 문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79년 반포한 교황령 「그리스도교적 지혜」를 시대 변화에 맞게 개정해 2017년 12월 「진리의 기쁨」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은 가톨릭대학교 교회법대학원과 신학대가 각각 올해 2월과 9월 교황청 가톨릭교육성이 인준하는 ‘교회 고등교육기관’으로 승인받은 뒤 마련된 자리여서 의미를 더했다. 「진리의 기쁨」 지침에 따라 교회 대학으로 운영되는 교회법대학원과 신학대의 목표와 가치를 확인하고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교황청 가톨릭교육성장관 주세페 베르살디 추기경은 심포지엄 기조강연에서 교회 대학의 쇄신과 발전을 강조했다. 그는 “교회법대학원과 신학대가 교회 울타리만의 대학이 아니라 한국 사회 안에서도 인정받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교회 학문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진리의 기쁨」은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과 맞닿아 있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 전반을 관통하는 ‘기쁨’의 의미를 강조했다. 베르살디 추기경은 기조강연 후 신학대학장 전영준 신부에게 신학대의 교회 고등교육기관 승인서를 직접 전달했다.

아시아에서 이미 교황청립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필리핀 교회의 이사야 티옹코(교황청립 산토토마스대학교 교회법대학원장) 신부는 교황청립 산토토마스대의 역사와 교황청립 교육기관으로서의 경험을 발표했다. 이 밖에도 신학대학장 전영준 신부와 교회법대학원장 한영만 신부도 발제자로 나서 한국 교회에서 처음으로 교회 대학을 이끌어가는 포부와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했다.



심포지엄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아시아 담당 존.B.브릴란테 몬시뇰, 가톨릭대 총장 원종철 신부, 부산가톨릭대 안병영 신부, 한홍순(토마스)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등도 참석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축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선교하는 교회의 복음화 사명과 이론적으로 진리를 탐구하는 기관인 교회 대학의 정체성을 ‘진리의 기쁨’이라는 주제 아래 하나로 통합시키면서 삶과 이론, 개념과 현실이 분리되는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셨다”면서 이 가르침에 맞게 가톨릭대가 새롭게 태어나기를 기대했다.

원종철 신부는 “우리 대학을 보편 교회가 인정하는 대학으로 만드는 노력은 복음으로 무장된 가톨릭대학교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확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