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8) 노틀담 수녀회 (하)

(가톨릭신문)

노틀담 수녀회의 한국 진출은 1967년 7월 7일 독일 코스펠드 관구에서 마리아 알렉산드라 놀테 등 세 명의 수녀가 한국에 파견돼 이뤄졌다.

이는 당시 부산교구장이었던 故 최재선 주교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교육 수녀회 시작을 염두에 뒀던 최 주교는 앞서 1961년 수녀회 로마 총본원을 찾아 메리 베라 총장 수녀를 만나 수녀 파견을 요청했다. 또 독일 코스펠드 관구장 마리아 이르민가르드 수녀와 뮬하우젠 관구장 마리아 포레리아 수녀를 만나 한국 청원자들을 독일에서 수련하는 방법을 제안하는 등 구체적인 양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독일(1962~1971)과 이탈리아(1964~1967)로 한국 지원자가 파견됐다.

한국에 온 세 명의 독일 수녀와 함께 독일과 로마에서 초기 양성을 마치고 첫 서원한 4명 수녀가 귀국하면서 노틀담 수녀회는 한국 공동체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1973년에는 본격적으로 국내 회원 양성을 시작했다.

수녀회의 첫 사도직은 여대생들을 위한 기숙사 운영이었다. 학업을 위해 가정을 떠나 객지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따듯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고 개인지도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했다.

또 과도한 근무와 적은 보수, 열악한 작업 환경에 시달리는 버스 안내양들을 위해 재단·재봉·수공예·예절 및 가정 관리 등을 배울 교육 기회를 마련했다. 1983년에는 방송통신고등학교를 다니는 이들의 학업을 돕는 ‘쥴리 학원’을 열었다. 이 학원은 은인과 자원봉사자 지원으로 방송통신고등학교 보충 수업을 하는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끊임없이 새 사도직을 확장해 가던 노틀담 수녀회 한국 지부는 1987년 한국진출 20주년 행사를 개최했으며 1992년 10월 한국 관구로 설정됐다. 같은 해 10월 31일에는 한국 진출 25주년 행사 및 증축 축성식을 거행해서 발전의 기틀을 더욱 공고히 했다.

수녀회 사도직 활동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유치원 교육과 청소년 교육으로 구분되는 교육 사업이다. 1972년 부산 부민동에 노틀담 유치원을 설립했으며, 1975년에는 경기도 오산에 농촌 어린이 교육을 위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개원했다. 또 1975년부터 인천 박문여자중고등학교 운영을 책임 맡았다.

수녀회는 서울시 부탁으로 1987년 노틀담장애자교육원을 열고 장애인을 위한 사회복지사업 분야에도 발을 내디뎠다. 교육원은 1998년 노틀담 복지관으로 명칭이 바뀌고 장애인 종합 사회 복지관으로 변경됐다. 정부 연계 부서도 서울시에서 인천시로 변경됐다. 복지관 내에는 장애인 보조기구 제작 판매소인 테크니칼 에이드 센터가 병설됐다.

1999년 중국, 2005년 베트남 선교를 시작하며 아시아 교회에 노틀담 정신과 카리스마를 확장해가고 있는 수녀회는 현재 206명 회원 이 학교와 유치원, 본당 사목, 사회사도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로마에 총본부를 둔 노틀담 수녀회는 6대륙 19개국에 회원들을 파견해서 교육과 의료사도직, 선교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