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탈퇴 신자 인터뷰

(가톨릭평화신문)
▲ A씨가 신천지센터 교육 때 필기했던 노트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신천지 내부 상황을 낱낱이 전하면서도 아직도 잘못된 믿음에 갇힌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신천지는 우리 사회에 ‘독가스’와 같은 존재입니다. 정신적인 공산주의 체제 아래에서 수많은 영혼을 잘못된 믿음으로 이끄는 마귀 집단입니다.”

본지에 신천지 내부 교육 자료를 제공한 A(59)씨는 2014~2015년 동안 1년여 신천지에 다니다 겨우 탈퇴했다. 모태 개신교 신앙인이었던 그는 평소 밑반찬이며 몸에 좋은 음식을 때마다 가져다주던 인심 좋은 옆집 이웃의 “성경공부 한 번 해보지 않을래?”하는 권유에 약해졌던 믿음을 되찾고자 따라간 것이 화근이었다고 했다. 지금도 동네 곳곳에 신천지 신도들이 출몰하는 탓에 A씨와의 인터뷰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차 안에서 이뤄졌다.

A씨는 추수꾼이었던 그 이웃에게 “사이비 종교이면 절대 다니지 않겠다”고 경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의 마음씨를 보고서 ‘일단 어떤 곳인지 알아보자’는 심정으로 복음방을 거쳐 신천지센터에 들어가게 됐다. A씨는 “신천지의 집단성과 폐쇄성은 무서울 정도”라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처음 센터에 들어가 초등 과정에 입문했을 때에도 제 옆자리에서 저를 감시하던 바람잡이가 제 행동을 기록해 상부에 보고했다”며 “자신도 교육생인 것처럼 속인 바람잡이는 늘 내게 ‘오늘 강의 어때?’ ‘공부가 잘 맞아?’ 하고 떠보고는 대화 내용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센터 내 신입 교육생(열매)과 바람잡이(잎사귀)의 역할이 센터에서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과정이 끝나면 이만희 교주가 백마를 탄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을 수시로 보여준다고도 했다.

A씨는 “신천지는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연락한다”며 “제가 일주일 내내 교육과 예배에 매달려 몸이 힘들어져 일주일 세 번만 출석하겠다고 했더니, 이후엔 쉬는 날까지 신도들이 찾아와 위장된 친절을 베풀며 끈을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언론을 통해서도 잘 알려진 독특한 바닥 예배 방식에 대해서도 자세히 전했다. “바닥에 노란 박스 테이프를 앞뒤 1m 정도 간격으로 붙여놓습니다. 신도들은 거기에 3명씩 흐트러짐 없이 앉아야 해요. 한 번은 흰 셔츠가 좀 누런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퇴장 조치를 당하거나 새 옷으로 갈아입은 뒤에 다시 입장할 수 있었죠. ‘아멘’ 소리가 작으면 혼나기도 했습니다.”

A씨가 다닌 센터는 상가 건물 4~5개 층을 쓰면서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철저히 ‘위장’을 유지했다. 교육생이 아래층에 도착하면 담당자가 내려가 엘리베이터에 동승하는 식이었다. A씨는 “교육생이 몰리는 시간이면 엘리베이터 앞에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며 “지문과 ID카드로 입장하는 신천지 예배당 시스템도 언론에 알려진 그대로”라고 했다.

A씨는 탈퇴 후 당한 괴롭힘도 폭로했다. 그는 “신천지가 탈퇴하는 신도들은 절대 찾아가지 않는다고 거짓말하는데, 신천지 교인 3~4명이 봉고차를 타고 지겹도록 찾아와 성전에 가서 이야기하자며 1년 동안 설득하는 등 위협을 가했다”며 “제가 ‘왜 예수님을 안 믿고, 늙은 교주를 믿느냐’고 하면 도리어 비웃으며 ‘벌 받는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잘못된 성경 공부 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가톨릭평화방송TV 성경 강좌를 틈날 때마다 시청하고, 라디오도 청취하고 있다고 했다. 신천지 내부 자료를 본지에 전달한 것도 “천주교 신자들이 신천지 위험에 노출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며 “신천지 사람들이 집안 곳곳에 숨겨둔 자료를 압수해 가려는 것을 사수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A씨는 “코로나19 사태로 탈퇴 신도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지만, 골수 신도들의 결속은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도 카페, 학원, 연구소 등 위장 단체의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폭로되고 있는 신천지 실체는 모두 사실이라고 보면 됩니다. 신천지는 수개월 성경 공부 끝에 결국 예수님이 아닌, 이만희를 찬양하는 모순된 구조를 갖고 있어요. 저는 탈퇴해서 올바른 믿음을 지키며 불쌍한 그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