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에서 온 감사편지] 선교사목에 힘 실어주는 고향 친구

(가톨릭신문)

안녕하세요. 그리운 한국과 13시간의 시차가 나는 볼리비아 산타크루즈대교구에서 선교사목을 하고 있는 그리스도 살바도르본당 주임 대구대교구 고태권 그레고리오 신부입니다. 이곳 본당은 대구대교구에서 26년째 현지인들을 사목하고 있습니다.

요즘 코로나19로 많이 힘드시죠? 한국에서 폭발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할 때, 사실 이곳은 코로나19 보다는 모기 때문에 아프게 되는 뎅게열병으로 많은 신자들이 고생을 하였습니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있을 만큼 혹독하고 모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전히 뎅게열병 때문에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지난 3월 12일 코로나19 첫 환자가 확진되면서부터 정부와 교회가 위험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국경통제, 도시 간 이동 금지, 야간 통행금지 등으로 확산을 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지난 3월 19일부터 미사와 교회 내의 모든 모임과 교리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있습니다. 각 본당에서는 미사를 중계하거나, 가톨릭계 라디오를 통해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현지인들과 함께 살다 보면 문화적 차이와 언어적 차이, 그밖에도 많은 차이 때문에 인간적으로 육체적으로 영적으로 지칠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럴 때 한국에서 가져온 영성서적이나 한국어로 된 책자를 보며 저를 되돌아보고,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가톨릭신문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한국과의 거리, 이곳의 운송체계의 미비로 대부분 몇 주 치 혹은 몇 달 치 가톨릭신문을 우체국 사서함에서 가져오는 날이 대부분이지만, 틈틈이 종이로 된 한국어 신문을 읽는다는 즐거움과 고국 교회의 소식을 읽으며, 이곳 볼리비아에서 응용할 만한 사목 소식과 정보를 찾아보기도 합니다. 특히, 저희 본당의 경우 신자들의 증가와 현 성전의 작은 규모로 새로운 성전을 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국에서 새로운 성전을 짓기 위해 모금과 영적 일치를 위한 각 본당 공동체의 활동을 기사로 보며 이곳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목적 영성적 자료들을 수집하고 활용하려 노력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애쓰시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분들에게 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동시에 가톨릭신문사에서도 멀리 있는 저희를 위해 매번 신문을 발송하여 주시고, 기억하여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조금 늦어도, 많이 늦어도 괜찮으니 신문을 기다리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어려운 시기 하느님과 함께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잘 헤쳐 나가시길 멀리서 기도하겠습니다.


고태권 신부(대구대교구·볼리비아 산타크루즈대교구 그리스도 살바도르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