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신부의 순교 신앙 기리며 희년의 기쁨 나누자

(가톨릭평화신문)
▲ 2014년 8월 1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생가에 도착해 잠시 기도를 하고 있다. 교황은 올해 희년 동안 신자들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허락했다. 가톨릭평화신문DB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은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힘쓴 한국인 첫 사제의 삶과 신앙을 1년 동안 되새기고 기리는 시기다. 전국 교구는 희년 주제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를 주제로 성인을 공경하기 위한 각종 사업을 벌인다.

한국 교회는 대림 제1주일인 29일 낮 12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주교단 공동집전으로 희년 개막 미사를 봉헌한다. 김대건 성인을 기리고자 주교단 전체가 한 자리에서 희년을 선포하는 자리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복 메시지를 전달하고,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을 명동대성당 제대 오른편에 모시고 축복식을 거행한다. 개막 미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가톨릭평화방송 TV와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다.

교황청 내사원은 교령을 통해 희년 동안 한국 교회가 지정한 성인 기념 성지와 성당을 순례하여 희년 경축이나 특별 행사에 경건하게 참여하거나, 성인의 유해나 유물 앞에서 알맞은 시간 동안 경건한 묵상 후 주님의 기도와 신경을 바치는 등 조건을 이행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르신이나 환자, 중대한 이유로 외출할 수 없는 이들이 전대사 통상 조건인 고해성사와 영성체, 교황의 뜻에 따른 기도를 하겠다는 지향으로 성인의 상본 앞에서 자신의 기도와 고통, 힘겨운 삶을 하느님께 봉헌하면 똑같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또 부득이한 사정으로 거룩한 예식에 참석할 수 없더라도 TV나 라디오와 같은 매체를 통해 경건한 지향으로 참여하면 교황 강복과 함께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이에 주교회의는 최근 한국 교회 모든 구성원이 성인의 삶과 영성을 되새기도록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살이 안내서」를 제작해 배포 중이다. 안내서는 성인의 생애 소개와 함께 주요 옥중 서간 내용, 희년 기도문과 교구별 희년 전대사 수여 순례 성지와 성당 목록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안내서에는 성인이 남긴 21통의 서간 내용을 9일 기도로 바칠 수 있는 ‘김대건 신부님 순교의 길을 따라 걷는 9일 기도’가 소개돼 있다. 첫째 날 ‘창조 질서의 회복’을 주제 기도부터 아홉째 날 ‘사제들의 성화’ 주제 기도에 이르기까지, 서간 내용에 맞춘 기도는 특별히 성인의 정신을 되새기도록 안내하고 있다.

굵직한 기념 문화 축제와 행사도 준비돼 있다. 우선 성 김대건 신부 기념 메달이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며, 기념 우표도 내년 중 발행된다. 서울대교구는 희년이 시작하는 29일 오후 2시 ‘임 가신 길, 임 따라 걷는 길’을 주제로 우포도청터에서 출발해 서소문·당고개·새남터·절두산순교성지를 걷는 도보 순례를 한다. 이 같은 순례는 희년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 절두산순교성지 한국순교자박물관은 희년 동안 ‘오랜 기다림, 영원한 동행’을 주제로 특별 기념전을 연다. 내년 9월 10~12일에는 성인의 발자취와 신앙 가르침을 되새기는 거리극 공연 ‘그 길을 따라서’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전교구도 성인 삶을 다룬 영화를 제작해 내년 말 개봉할 예정이다.

서울ㆍ수원ㆍ대전교구 등 각 교구는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대전교구는 내년 8월 21일 성인 탄생일을 기념해 솔뫼성지에서 신앙대회를 개최한다. 전국 교구는 내년 사제 성화의 날인 6월 11일 예수 성심 대축일에 희년 사제 대회를 마련한다.

아울러 전국 교구는 내년 2월 28일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시성 기원 미사를 봉헌하는 등 김대건 성인과 함께 탄생 200주년을 맞은 가경자도 함께 기린다. 특히 충북 제천 배론성지를 관할하는 원주교구는 내년 6월 15일 최양업 신부 선종 160주년 묘소 참배와 미사 봉헌을 비롯해 가경자의 삶을 기리는 각종 교육과 피정을 마련하고 있다. 희년 폐막 미사는 내년 11월 27일 교구별 주교좌성당에서 봉헌한다. 희년살이 안내서 구입 문의 및 희년 특별 온라인 주소 : 02-460-7582~3, cbck.or.kr/jubilee-of-200th-StAndrewKim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