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시와 그림] 꽃은 어떻게 피는가?

(가톨릭평화신문)





꽃이 피었네

그러나 꽃은 혼자서 피지 않았네

햇빛들이 와서 함께 피고

바람이 와서 함께 피고

강물 소리와 새들의 노래가 와서

함께 피었네



그리고 지난겨울 눈보라 속에서

추위를 견디며 기다려온 소망들

그 꿈과 기도도 함께 피었네



그래서 꽃들은 말하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고

서로 나누면서 함께 사는 것이라고

꽃들이 아름답게 피면서 말하고 있네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