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직현장에서] 신비로운 교리교육

(가톨릭평화신문)
▲ 박태순 선교사



선교사의 가장 중요한 일은 예비신자 교리교육이다. 예비신자들을 굳건한 믿음 안으로 잘 이끌어야 본인의 신앙생활은 물론이고 교회가 바로 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매일 예비신자들과 주님의 뜻 안에서 교리를 잘 지도할 수 있도록 주님께 의탁하는 기도를 드린다.

학교와 군대, 본당에서 13년 동안 예비신자 교리를 지도하여 200여 명을 세례받게 하였다. 이만하면 지루할 만도 한데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와는 달리 아무리 반복을 거듭해도 언제나 새롭고 기쁜 마음으로 하게 되며 힘이 나니 참으로 신비롭다. 또한, 예비신자들도 처음에는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차츰차츰 경이로운 눈빛을 반짝반짝 빛내며 재미있고 머릿속에 쏙쏙 잘 들어온다니 이 또한 신비스럽다.

제일 먼저 미래의 신부님으로 촉망받고 있는 스테파노(초3)에게 4개월 정도 첫영성체 교리를 지도했다. 스테파노는 지난해 성탄절에 첫영성체를 하는 기쁨을 안았다. 올 부활절에는 젊은 두 부부가 6개월간 교리교육을 받고 세례를 받았다. 이들이 교리 공부를 할 때 남편은 어린 두 자녀를 돌보았다. 이들은 현재 아주 열심히 독서와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것이 기점이 되어 10명 정도의 젊은이들이 활동하고 있다.

현재 예비신자는 12명으로 1:1 맞춤형 교리 6회를 포함하여 주 7회 지도하고 있다. 이 중 베트남 출신 자매에게는 한글도 함께 지도하고 있다. 또 한 가정에서 3대에 걸쳐 4명이 교리를 받고 있어 “오늘 이 집은 구원을 얻었다”(루카 19,9)라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진 것 같아 세례식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언제나 교리를 마치고 돌아가는 이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배웅하는데 이 순간도 참으로 기쁘고 행복하다. 40여 명이 미사에 참여하는 작은 공소에서 예비신자가 12명이나 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다들 놀라워한다.



박태순(마리아, 제주교구 우도공소 선교사)